▲ 윤여준 전 장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신당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에 합류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새정추'는 이르면 5일 윤 전 장관을 비롯한 새로운 인사들의 합류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8월 초부터 안 의원이 집요하게 연락을 해 와서 안 의원을 돕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중순께 안 의원을 만나서 '고민해보겠다'고 했지만 이제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새정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안 의원의 설득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국민 모두의 열망인 '새정치'를 반대할 만한 명분이 없다"며 "안 의원이 '새정치'를 구현하는 데 역부족이라 도와달라는 상황을 외면하기 어려웠다"고도 말했다.

그는 '새정추'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는 "도와달라는 부탁만 받았을 뿐 구체적인 역할은 들은 바 없다"며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만나 나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어떻게 그 역할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지 들어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윤 전 장관은 오는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관련, "다른 정당은 제도적 기반이 잡혀 있어 금방 준비를 할 수 있지만 '새정추'는 그럴 상황이 아니다"며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파악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보수 진영의 전략기획통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안 의원의 정치적 멘토로 잘 알려졌으나 안 의원이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김제동·김여진씨 등 300명쯤 된다"고 하면서 거리가 멀어진 바 있다.

이후 윤 전 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적'이 잦다는 비판에 대해 윤 전 장관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일을 하면 누가 뭐래도 개의치 않는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 측은 윤 전 장관 외에도 대선 당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식·박선숙 전 의원을 비롯해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강준만 전북대 교수 등도 폭넓게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뉴스 / 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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