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닥에서 이틀 연속 순매수 나서

코스닥 1월효과…새해 증시 코스닥 선방 관련 이미지

새해 벽두부터 코스피가 급락한 사이 코스닥은 비교적 안정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를 두고 연말 유가증권시장으로 쏠렸던 자금이 새해 들어 코스닥시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닥 1월효과' 덕분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014년 개장 이틀째인 3일 499.33으로 전날보다 3.05포인트(0.61%) 오른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엔 코스닥 지수도 코스피와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코스피에 비하면 코스닥은 실적 우려나 환율 불안에 상대적으로 잘 맞서고 있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움직임을 보인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는 연이틀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11억원, 27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일과 3일 각각 3천136억원, 3천121억원씩 팔아치운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기관 투자가는 코스닥시장에서 2일 9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3일에는 72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매수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연말 '윈도드레싱'(Window Dressing·펀드매니저들이 결산기를 앞두고 보유 종목의 종가관리로 편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위해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던 외국인 및 기관 투자가들이 1월에는 중소형주로 갈아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에는 기관이나 대형 펀드 운용사 등이 연말에 줄여놓은 주식 포트폴리오를 다시 늘리는 과정에서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대비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관의 순매수 강도는 대체로 연말에 하락했다 연초에 반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번 연초에는 연말에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에 쏠렸던 자금이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번에도 배당락 전후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를 언급하며 "특히 1월에는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코스닥시장에서 상승 확률이나 기대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새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들이 가장 많이 장바구니에 담은 종목은 반도체주였다.

외국인과 기관들은 지난 2~3일 서울반도체를 각각 200억5천만원, 82억9천만원 어치로 가장 많이 매수했다.

외국인은 다른 반도체 종목에도 관심을 보여 원익IPS(20억9천만원), 이오테크닉스(16억6천만원), 루멘스(13억2천만원), 사파이어테크놀로지(11억8천만원) 등을 상위 10위권에 올려놓았다.

이외에 외국인은 CJ오쇼핑(45억원), 기관계는 GS홈쇼핑(21억2천만원) 등 홈쇼핑주도 많이 사들였다.

이경수 연구원은 "대형주들의 4분기 실적이 '어닝미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실적이 양호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개별종목과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