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시티에 1-2 패, 모예스 위기론 솔솔

시즌 초반 불거지던 모예스 감독의 위기론이 점차 수그러들다 마침내 FA컵 3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로 다시금 수면위에 오르고 있다. 최악의 기록을 경신중인 모예스호의 맨유는 4년 만에 64강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가와 신지(오른쪽)가 지난 5일(현지시간) FA컵 3라운드(64강)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내준 뒤 경기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5일(한국시간) 올드트레포드에서 열린 2013-2014 FA컵 3라운드에서 열린 FA컵 3라운드에서 스완지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1-2로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아스날과 리버풀 등 경쟁팀들의 손쉬운 승리와 비교된 이날 경기는 내용면에서도 맨유의 완패였다.

전반 13분 알레한드로 포수엘로가 기습적으로 수비 뒷공간을 노려 패스를 내줬고 웨인 라우틀리지가 이를 받아 맨유 골키퍼 안데르스 린데가르트의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균형이 깨졌다.

하지만 맨유는 3분 후 알렉산데르 뷔트너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치차리토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동점골로 응수했다.

팽팽하게 대치하던 양 팀은 후반 31분 맨유의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의 부상으로 파비우가 교체 투입되면서 스완지시티로 분위기가 기울게 됐다. 파비우가 그라운드에 들어선지 4분 만에 스완지시티의 호세 카나스에게 거친 반칙을 범해 퇴장을 당한 것이다.

수적 우위를 잡은 스완지시티는 후반 45분 라우틀리지의 크로스를 윌프레드 보니가 머리로 받아 넣어 맨유를 2-1로 무너뜨리고 FA컵 32강에 안착했다.

이날 맨유는 안방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스완지시티에 유효 슈팅 횟수, 점유율 등 경기 전반에 거쳐 모두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ESPN FC'의 발표에 따르면, 맨유의 FA컵 3라운드 탈락은 30년 이래 딱 두 차례밖에 없었던 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맨유는 2009-2010 FA컵 당시 리즈 유나이티드와 64강전 홈 경기서 0-1로 패배한 바 있다.

더구나 모예스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맨유는 끝없는 암흑기를 거치고 있다. 이번 시즌 에버튼에 21년 만에 홈 패배를 당했고 뉴캐슬에게도 41년만에 홈에서 지면서 굴욕을 맛봤다. 특히 이날 경기로 스완지시티에게는 클럽 창단 이래 첫 홈 패배를 당하는 비운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정규리그 7위를 달리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팬들의 원성은 극에 달해 있다. 더구나 이번 FA컵 조기 탈락으로 모예스의 입지는 한층 더 좁아질 전망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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