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장이 출렁이자 올해 첫 옵션만기일(9일)이 코스피에 또 다른 복병이 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통 1월 만기일에는 12월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진다.

7일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1월 옵션만기일 역시 매도 우위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연초 증시 급락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분산됐기 때문에 만기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잔고는 9조5천943억원,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잔고는 5조5천376억원이었다.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4조567억원으로 지난달 선물·옵션 만기일(3조9천109억원)보다 1천458억원 많다.

순차익 잔고는 12월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배당락일까지 6천억원 가량 증가하며 '1월 만기 공포'를 자극했지만 연초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외국인이 지난 2∼3일 코스피200 선물을 2만 계약 이상 팔아 치우며 빠른 속도로 청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규모 매도세가 때 이르게 나타난 덕에 이번 만기에는 선·현물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차익거래로 인한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월 만기일의 관건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들을 바스켓으로 묶어 일시에 거래하는 비차익거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달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비차익거래로 1조5천억원 이상이 들어온 데다 연초부터 매도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의 비차익 매도 강도가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초 1,950대까지 하락했지만 배당을 고려한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며 "급격한 지수 하락만 없다면 1월 만기까지는 비차익 물량이 대거 출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수급과 관련한 핵심 요소는 외국인이 주식 매도를 이어갈지 여부"라며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으로는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외국인의 비차익 매도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월 옵션 만기일을 기점으로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국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만기 이전 선물을 순매도하고 만기 이후 순매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일 연구원은 "외국인이 3월물 선물에 대해 4천882계약의 순매수를 유지하며 긍정적 관점을 보이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도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하단에 가까워지고 있어 반전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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