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플랜' 마련중…교사 정당활동 보장 논의 주목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의 정치적 지향과 신당을 끌고갈 주축세력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아 주목된다.

안 의원은 전날 대구 설명회에서 "새 정치야말로 합리적인 보수와 성찰적인 진보의 통합을 통해서 합리적 개혁과 통합의 정치를 해나가라는 국민의 바람이고 명령"이라고 말했다.

특히 '합리적인 보수와 성찰적인 진보의 통합'이라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안 의원은 그동안 "여와 야를 넘나드는 제3세력화를 통해 대안정당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는데, 이를 더 구체화해서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새도 좌우 날개로 날고, 수레도 두 바퀴로 굴러간다"며 '양날개론'과 '두바퀴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국내 대표적 진보학자인 고려대 최장집 명예교수가 한때 안 의원측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을 맡으면서 '안철수 신당'은 진보성향의 정당이 될 것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신당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중도 성향의 정당'이 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변화에 적극적이며 책임감 있는 보수 세력,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편 가르기를 하지 않고 제대로 된 비판의식을 갖춘 진보 세력을 끌어안아 함께 가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관련, 윤여준 새정추 의장도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보수에도 합리적인 분이 있고 진보 쪽에도 성찰적인 분들이 있다"며 "그런 분들의 의견을 듣고 힘을 모아서 이런 극한 대결 구도를 극복하겠다"라고 말했다.

새정추는 실제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신당에 함께 할 인사들을 광범위하게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에 소속된 전·현직 의원에게도 신당 합류를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측은 향후 신당의 기반이 될 정강·정책 등 콘텐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효석 위원장은 전날 대구에서 "1월 말까지는 국민과 함께하는 새 정치 플랜이 무엇인지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플랜에는 '낡은 정치'에 대한 정의와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신당이 추구할 대안들이 담길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새정추는 9일 내부 토론회를 열어 정당법이나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정당 구조, 운영에 관해 논의한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가 '새 정치는 새 정당에서'라는 제목으로 발제할 예정이다.

김 교수가 마련한 보고서에는 교사의 정당 활동 보장,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 개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안측의 최종입장으로 확정될 경우 정치적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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