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향"논란을 빚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교육부의 자체수정 승인에 따라 일제 강점기를 미화한 부분 등이 상당 부분 수정됐다.

교학사는 모두 752건의 자체수정이 승인돼 전체 승인 건수(937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특히 일제 강점기를 미화한 부분이 대거 수정됐다.
'현지 위안부와 달리 한국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는 기술이 '군 주둔지에서 착취당하였을뿐 아니라 전선에 동원되어 강제로 끌려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로 고쳐졌다.

또 일제의 쌀 유탈을 '수출'로 표현한 부분도 '반출'로, 일본 자본의 '침투'를 '진출'로 기술한 부분을 '침투'로 수정했다.

일제에 의한 의병학살을 토벌로 기술한 부분도 '학살' 또는 '공격'으로 수정했고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일본 입장이 반영된 '피격'으로 기술해 논란이 됐으나 '투하'로 바꿨다.

'일본이 부설한 철도를 이용해 먼 거리 여행이 가능해 졌다', '한국인들을 내쫒은 것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신가지를 조성했다' 등 일제시대의 발전상을 무비판적으로 기술한 부분은 '일제에 의해 추진된 정책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로 삭제됐다.

강화도조약 체결 배경 중 '고종이 긍정적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표현한 부분도 삭제됐고 '명성황후'를 '민비'로 표기한 것도 '명성황후'로 교체됐다.

아울러 이토 히로부미는 색인 항목에 제시했으나 안중근은 색인에서 이름을 제외했다 비판이 일자 자체수정을 통해 본문에 안중근 의사 사진을 추가하고 색인에 삽입했다. 대단원 연표에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및 윤봉길, 이봉창 의거를 누락했다 뒤늦게 추가로 기술했다.

일제 식민 통치를 '융합주의'라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서술한 부분도 삭제됐다.
자유민주주의 발전과정 단락에서는 이승만 관련 자료나 본문 기술이 지나치게 과대하고 '국민적 영웅', '가장 존경하고 신뢰하는 지도자였다' 등 주관적 표현이 최종본에서 모두 빠졌다.

4.19 혁명 당시 김주열 사망 사실을 누락하고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기술이 소략된 부분은 추가 기술됐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사진자료와 본문 서술도 전무했으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 내용을 본문에 추가했다.

이밖에도 독도는 우리나라의 고유영토임에도 "우리나라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로 오기했다가 '실효적 지배'라는 용어가 삭제됐다.

'1977년에 국민 소득 1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오기한 부분도 1000달러로 정정했다.
교육부는 이날 교학사 등 한국사 교과서 8종 출판사가 자체수정을 요청해 수정심의회를 거친 결과 지난 5일 모두 937건에 대해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중앙뉴스/박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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