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공공기관 개혁 솔선수범 임직원에게 주문

상생경영을 올 한해의 화두로 정한 박근혜 대통령의 주문에 발맞추어 최근 3급 이상 공무원들이 임금 인상분을 일괄 반납한 데 이어, 공공기관 고위직 직원들까지 임금 인상분 반납 움직임에 동참하고 나선 가운데 공기업중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2급 이상 직원 102명이 올해 임금 인상분 1.7%(총액 약 1억 4110만원)을 반납해 사실상 임금을 동결하는 한편 회장 성과급 한도를 축소하고, 상임·비상임이사 연봉 및 보수도 삭감할 예정이라고 지난 8일 밝혔다.

마사회 측에 따르면 이번 임금 인상분 반납에 대해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한국마사회 임직원 스스로가 공공기관 개혁의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해 솔선수범에 나선 것이라 전했다.

마사회 임직원의 자진 임금 반납은 2009년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동참해 전 임직원의 총 급여액 평균 1%를 반납한 후 5년 만의 일이다.

▲  현명관 회장
현명관 'KRA 한국마사회'회장은 한국“마사회는 세금, 농축산발전기금 등으로 매년 1조5000억원을 내 국가 재정에 기여하는 공기업으로 부채는 없지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긴축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임직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자체 경영혁신 방안을 도출해 민간기업 수준의 활력을 회복하겠다”고 강한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 따라서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공기업도 기업”이라며 기업 마인드와 고객 서비스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현명관(73) 신임 한국마사회장은 도전적인 비전도 내놓았다. 삼성물산 회장, 호텔신라 대표, 전경련 부회장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현 회장은 서울경마공원을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마사회장은 명예도, 보수도 큰 자리가 아니며 자신에게는 마지막이 될 자리다. 따라서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신임 한국마사회장으로서 현 회장이 해결해야할 문제점들을 살펴보면 공기업 혁신, 수익 확대, 경마 문화 선진화 등 현 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많다.

현 회장이 지난해 12월 5일, 마사회장에 취임한 지 한 달여가 조금 지났다. 현 회장은 “조랑말이 유명한 제주도 출신이라는 것을 빼고는 마사회와 전혀 인연이 없는 인물이다. 친박(親朴) 원로로 알려진 현 회장이 마사회장을 맡게 되자 ‘낙하산’ 논란이 언론에 집중 포화를 맞았다.

현 회장은 “경마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인정한다.“공기업도 기업이라는 것에는 자신의 생각에 변함이 없기에 사기업을 운영한 노하우를 이제 공기업에 접목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현 회장은 잘 알려진대로  삼성 출신이다. 호텔신라에서 일할 땐 주요 고객이 즐겨 찾는 메뉴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도 장 알려져 있다.

특히 전경련 부회장 시절에는 과감한 군살빼기를 통해 학술조직 같았던 전경련을 재계의 이해를 관철하는 ‘전투 조직’으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나아가 현장 경험이 많은 현 회장은 서비스 정신을 주문한다. 그는 "고객이 시작이자 끝이라는 논리를 마사회에도 접목"시키려고 한다.

현 회장의 스타일은 밀어붙이려 하는 기업 마인드를 갖고있으며 성과에 따라 처우도 다르게 한다는 복안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눈에띄게 바뀐것은 형식적인 간부 회의의 축소와 시급한 현안을 논의하는 실무 회의는 직접 챙긴다. 보고용 자료 없이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진행한다.

많은 이들이 경마를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으나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현 회장은 말한다.

이제 경마는 카지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행성이 작고 건전한 레저 스포츠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에 글로벌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레저·스포츠 산업의 중심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 마사회는 수장이 바뀌면서 변화가 진행중이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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