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 백록담    


사상 처음으로 내려졌던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된 지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한라산 입산 금지는 '제주 4·3 사건'이 한창이던 1948년 10월 17일 제주도 경비사령관 송요찬이 '해안선으로부터 5㎞ 이상 떨어진 중산간 지대를 통행하는 자는 폭도의 무리로 인정하여 총살하겠다'는 포고문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상고시대부터 제주도민의 삶의 터전이었던 한라산에 처음 인위적인 입산 금지령이 내려졌고, 한라산은 무장대와 군·경 토벌대의 전쟁터로 변했다. 무장대 토벌작전이 거의 마무리된 6년 6개월 후인 1954년 9월 21일 제주도 경찰국장 신상묵이 전면 개방을 선언했다.

개방 이후 첫 등반객은 같은 해 10월 5일 등반한 제주초급대학 학도호국단원 120명이다. 5일 뒤에는 제주신보사가 주최한 '한라산 개방 기념 답사'에 참가한 당시 도지사와 검사장, 경찰국장, 미 고문관을 비롯해 교육, 금융, 언론계 인사 66명이 두 번째로 올랐다.

▲ 겨울옷 갈아입은 백록담    

계속해서 개방 기념 등반대회가 기관, 직장, 단체별로 잇따라 열리는 등 다음해 봄까지 전국 15개 산악회가 등반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후 1957년 신성여고와 제주여고 학생들이 등반하면서 학생 단체의 등반이 시작됐고 1960년대에는 고등학교에도 산악부가 생기면서 학생들의 한라산 등반이 본격화됐다.

한라산은 1962년 8월 국유화되며 그 관리가 제주도로 이관됐고, 1966년 10월 천연기념물 제182호로 지정됐다. 당시 국유림과 민유림을 합쳐 358필지 약 101㎢가 보호구역에 편입됐다.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한라산국립공원의 현재 면적은 153.332㎢에 이른다.

4년 뒤인 1974년 입장료를 징수하기 시작했으며 그해 2만3천466명이 찾은 것으로 처음 탐방객 통계가 잡혔다. 연간 탐방객 수는 1981년 10만명을 넘어섰고 1987년 20만명을, 1989년 30만명을, 1992년 40만명을, 1994년 50만명을 각각 뛰어넘었다.

특히 2007년 6월 한라산을 포함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탐방객 증가에 속도를 더했다.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획득한 2010년에는 114만1천632명이 한라산에 올라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금족령이 해제된 지 56년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한라산 탐방객은 지난해 120만7천661명으로 소폭 상승했으며 올해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뉴스 / 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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