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기업가가 노년에 못 고칠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하루에 5천만원 약값을 치르며 연명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습니다. “아니, 그렇게 큰돈을 써가며 하루를 더 살면 뭘 하나!” 퍽 오래 된 이야기고 그 진상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도 없었지만 그런 말이 나돌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돈이 없어서 그렇지 돈만 있다면 1억을 들여서라도 하루를 더 살고 싶은 것이 인간입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목숨’처럼 소중한 건 없습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 수백억, 수천억의 재산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돈보다 백 배 천 배나 더 값어치가 있는 것은 생명이고, 그 생명을 간직한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양심의 가책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면 그것도 잘못입니다. 어떤 굴욕이라도 참고 견디며 그 값진 생명만은 끝까지 지키는 것이 도리입니다. 인기가 떨어졌다고 약을 먹거나 목을 매고 자살하는 연예인들이 해마다 생깁니다. 학교 성적이 떨어졌다고 혹은 대학 입시에 낙방했다고 자기가 사는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자살하는 젊은 남녀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교육의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경쟁만을 가르치고 생명의 소중함은 전혀 가르치지 않습니다. 경쟁은 패자를 향해 죽으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교육은 잘못된 교육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수백억 수천억이 아니라 몇 십조 이상의 값어치를 지닌 소중한 보물인데 이렇게 헐값으로 다룬다는 것은 용서 못할 큰 죄악입니다.

우리들의 교육이 방향을 틀어, ‘돈에서 사랑으로’ 바뀌어야 한국도 살릴 수 있고 세계도 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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