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향후 4년간 자체 자금여력으로 1조원을 신차개발 등에 투자하기로 하고 이에 따른 계획을 이미 순차적으로 이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인도 방문에서 쌍용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만나 이 같은 쌍용차의 투자계획을 외교적 차원에서 확인하면서 공신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작년부터 2017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는 경영계획은 이미 실행에 들어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1조원은 쌍용차가 내년에 선보일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X100을 비롯한 신차 3종의 개발비에 대부분 투입된다.

당장 X100 제작에 필요한 금형 비용 등에 투자가 집행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이 모델을 만드는 생산라인 신·증설에도 자금이 투입된다.

다만 마힌드라그룹이 별도의 새 금원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쌍용차가 매년 창출하는 자금력으로 투자액을 마련한다는 게 기본 골격이다. 투자금이 부족해 금융을 이용해야 한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게 마힌드라그룹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
졌다.

박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서 쌍용차의 투자 계획이 언급된 것은 글로벌 기업인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의 계획을 지지한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회사 경영에 국제적 신뢰감을 얹어줬다는 의미로 쌍용차는 받아들이고 있다.

법정관리의 터널을 빠져나와 2011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쌍용차는 지난해 11년 만에 최대 판매실적을 세우며 완성차 업계에선 최대 성장률(내수 34.1%, 수출 11.9% 증가)을 기록했다.

추세를 유지한다면 손실을 내지 않고도 매년 2천억∼3천억원가량의 자금 여력이 생기는 만큼 2017년까지 1조원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재무 여건에 대한 긍정적 전망 속에 다음 달 만기가 되는 회사채 954억원도 전액 상환하기로 했다. 2011년 쌍용차 인수 당시 마힌드라그룹이 떠안았던 회사채 액수다.

아울러 판매량 확대 속에 추가 고용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연말에는 코란도C와 X100을 생산할 평택공장 조립 1라인을 1교대에서 2교대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고 희망퇴직자들을 복직시킬 예정이다. 복직 규모와 시기 등을 정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도 운
영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무리한 투자의 위험성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면서 "내실 있는 경영과 꾸준한 판매 신장을 통해 투자 및 고용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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