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르노삼성 올해 디젤 신차 출시해

작년 한해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 10대 중 3대가 디젤 자동차인 것으로 파악됐다.

디젤 차량을 앞세운 수입차업계의 공세에 맞서 국내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디젤 신차를 투입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디젤차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는 팔린 자동차 153만399대 가운데 디젤차는 45만9천480대로 점유율 30.0%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가 디젤차 36만2천295대를, 수입차업계는 9만7천183대를 각각 판매했다.

수입차업계는 지난해 15만6천497대를 팔아 전체 국내 판매량에서 10%를 차지했다.

그러나 수입차 시장에서 유독 디젤차가 인기를 끄는 '디젤 편중' 현상이 굳어짐에 따라 디젤차만 떼어놓고 보면 수입차 점유율이 21.2%로 2배 이상 커졌다.

독일을 비롯해 디젤 기술에서 우위를 점한 유럽 브랜드가 수입차 시장의 78.5%를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 중에서는 쌍용차의 디젤 비중이 무려 95.0%에 달했다.

쌍용차는 유일한 승용차 모델인 체어맨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또는 다목적차량(MPV)으로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레저용차량(RV)의 선전에 힘입어 디젤 판매량이 각각 24.8%와 25.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 라인업에 디젤 엔진을 장착한 산타페가 작년보다 13.5% 더 팔렸고, 투싼ix도 15.2% 증가하는 등 전체 RV 판매가 20.1% 늘었다.

한편 국내 업체들은 덩치 큰 RV 등에 국한됐던 디젤 엔진의 활용 범위를 승용차 등 다양한 차종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작년 하반기 현대차와 기아차가 준중형 승용차인 아반떼와 K3 디젤 라인업을 나란히 선보였고, 르노삼성차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를 디젤로만 출시해 현재까지 1만건 이상의 계약을 확보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중형 승용차 SM5에도 디젤 엔진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GM도 상반기내 말리부 디젤 라인업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디젤 쏘나타와 그랜저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는 매연·진동·소음이 심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승차감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성능 좋은 유럽산 디젤차가 보급되면서 인식이 개선됐고, 연비 효율성도 뛰어나 시장이 확장될 여지가 크다"이라고 전망했다.

2015년 시행을 앞둔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도 디젤차에 우호적이다.

환경부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차에 부담금을 물리고, 적게 배출하는 차는 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디젤차는 온실가스의 70%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관계자는 "디젤차는 가솔린보다 비싸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불필요한 옵션을 빼고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독일차가 장악한 디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