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서의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앞두고 제1야당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김한길 대표와 그 자리를 위협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오늘(24일) 오후 첫 단독 회동은 생각보다 화기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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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민주당이 장외 투쟁을 벌였던 서울광장의 천막 당사에서 만난 지 135일 만의 회동에서 김 대표와 안 의원은 미소 띤 얼굴로 만나고 헤어졌다.

민주당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회동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의제 조율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약속 장소인 여의도의 한 중식당으로 몰려든 50여 명의 취재진은 지방선거의 야권 연대와 관련한 얘기가 오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식당과 미리 협의해 사전 포토타임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비교적 넓은 홀의 별실 옆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으나 안 의원 측에서 합의된 바 없다며 난색을 보여 양측이 잠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금태섭 대변인과 예정된 시간보다 4분 정도 일찍 도착한 안 의원은 곧장 회동을 위해 차려진 별실로 들어갔다.

2분 뒤에 김관영 비서실장, 박광온 한정애 대변인과 도착한 김 대표도 곧장 안 의원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잠시 포토타임에 응하고자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악수하는 자세를 취했다.

김 대표는 "야권연대나 단일화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했고 안 의원은 "'연대' 이야기하면 고대분들은 섭섭해한다"고 '썰렁한 농담'을 건넸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 수행진을 옆방에 대기하도록 한 채 배석자 없이 대화를 시작했고 회동이 시작된 지 50여 분이 지나서야 자장면 두 그릇이 방으로 들어갔다.



20분가량 더 대화를 나눈 김 대표와 안 의원은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과 새정추 금태섭 대변인을 안으로 불러들여 합의 사항을 불러주며 정리하도록 했다.

총 1시간 20여분 간의 회동을 마치고 웃음을 띤 채 나온 두 사람은 동시에 엘리베이터에 탔다.

1층에 도착해 안 의원이 밝은 얼굴로 "지하(주차장)로 내려가겠습니다"라고 인사하자 김 대표는 "다음에 또 봬요"라며 옅은 미소로 다음을 기약했다.

회동 내내 밖에서 대기하던 양측 관계자는 두 사람의 만남이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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