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키 리졸브 훈련 등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기 전인 2월 중순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25일) "이산가족 상봉의 시급성도 있고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한미 연합군사훈련 전으로 시기를 보고 있다"면서 "훈련이 끝나고 3월 중순이나 말이 되면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이 24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제의를 해온 직후 류길재 장관 주재로 심야 대책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대응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내달 말 시작돼 3월 초까지 2주간 이어지는 키 리졸브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진하는 방향을 잡은 것은 북한이 훈련을 빌미로 상봉 행사를 다시 무산시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월 초 지휘소훈련(CPX)인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면 실제 한미 전력이 참여하는 독수리 연습이 시작돼 4월 말까지 이어진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장소는 북측이 제시한 대로 금강산으로 하고 규모는 지난해 합의한 남북 각 100명을 대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등 시설 점검과 상봉자 명단 재확인 등에 2∼3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는 북한의 '명절'인 김정일 생일(2월16일) 이후인 2월 17일부터 일주일 가량을 유력한 상봉 가능 시기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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