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김재철 전 사장 재임기간 MBC 신뢰도 나락으로 떨어져”

6·4지방선거에서 경남 사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재철 전 MBC 사장에 대해 전국언론노조가 정면으로 비판의 날을 세웠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 회원들이 28일 경남 사천시청 앞에서 김재철(61) 전 MBC 사장의 사천시장 출마를 비난하는 회견을 열고 있다.

28일 오전 김재철 전 MBC 사장은 경남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향 사천을 새롭고 강한 도시로 디자인하겠다"라며 "방송인으로서 평생 쌓아 온 경험과 연륜을 고향 사천의 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공식적인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김 전 사장은 MBC 재임기간 동안 170일 파업을 벌인 직원들을 무더기 해고하고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사장으로서 회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하며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같은 시각 전국언론노조는 사천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사장에 대해 규탄했다.

전국언론노조는 “김재철 전 사장이 MBC에 있던 3년 동안 신뢰도는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MBC 창사 이래 170일이라는 최장기 파업을 초래했음에도 그 책임을 후배들에게 전가시켜 기자들과 PD 등을 해고하고 정직, 감봉, 전보발령 등 징계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언론노조는 “김재철은 지역 사회와 시민단체들의 극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진주-창원 MBC 강제 통폐합을 밀어붙였던 인물”이라며 “출마선언을 할 게 아니라 국민에게 석고대죄할 일”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전국언론노조는 “국민의 방송이자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장본인이 누구를 위해 봉사한다고 감히 나선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으며 “끝까지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는다면 모든 시민단체 및 지역사회와 연대해 반드시 범국민적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정권에서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을 받은 채 업무상 배임혐의를 비롯한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며 잡음을 빚었던 김 전 사장의 사천시장 출마 선언에 언론계와 지역사회의 쓴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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