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광주시장·국회의원 역임… DJ 이후 호남의 차세대 지도자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에 강운태 의원이 선출됐다.강운태 의원은 1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 실시 결과 시민배심원단 투표 28.9%, 당원전수 여론조사 46.7%를 획득, 종합득표 37.80%로 광주시장 후보로 선출됐다.2위 이용섭 의원(37.35%)과는 불과 0.45% 포인트 차였다. 정동채 후보는 24.85%로 3위를 달렸다.강 의원은 이날 시민배심원단 평가에서 전체 유효투표수 298표 중 86표를 얻어 28.9% 득표율을 보여 3위에 그쳤으나, 전 당원 여론조사에서 46.7%를 얻어 평균 득표율 37.8%로 1위를 기록했다.    

'역전의 용사´ ´의지의 한국인´으로 불리는 강운태 의원(62)이 마침내 광주시장 민주당 공천을 따냈다.

과거 순천시장부터 출발해 광주시장, 그리고 내무부장관과 농림부장관까지 역임한 그는 광주와 순천이 키운 인물 중의 인물이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강 후보는 검정고시를 통해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11회)에 합격, 내무부 고위관료와 순천시장을 역임했고 대통령 행정비서관 등을 거쳤다.

그는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전국검정고시동문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히 80년대 후반 순천시장 시절에는 연향동 택지지구를 개발완료해 오늘날의 순천 신시가지를 만들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광주시 세계김치연구소 유치 역시 강 의원의 작품이다. 과거 농림부 장관시절 인연을 맺었던 후배 관료들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등의 도움을 받아 연구소 유치에 성공해 지역발전에 공이 컸다.

그러나 강 의원의 정치는 순탄치 못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역에선 드물게 정부에서 고위관료를 지냈고 특히 민주화 운동출신들이 득세하면서 과거 정권에서 출세했던 인물들에 대해 ´폄하´바람이 불자,과거 정권에서 출세했던 강 의원의 입지는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광주 남구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지만,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사무총장으로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낙선의 고배를 마시는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2007년에는 ´빛나는 대한민국연대´라는 조직을 가동해 대통령에 출마하기도 했다. 이때가 그의 정치시절 가장 암흑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출마를 놓고 비웃기도 했고 정치야욕이 있다며 비판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그는 곧 재기했다. 2008년 총선에서 광주 남구에서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보란듯이 당선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그에게는 광주 남구 주민들이 있었던 것이었다.

강 의원은 의정 활동을 하면서 특히 경제, 문화 분야에 전문지식과 식견을 갖춘 것으로 평가를 받아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탁월한 조정능력과 정부부처에 대해 확실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지적과 더불어 비전있는 의원으로 평가를 받았다.

강 의원은 여야을 막론하고 국회에서 다양한 인적채널을 갖고 있고 고위관료로서 신망이 있어 그를 따르는 후배들이 많아 지역예산확보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번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광주 5.18 문제를 두고 다른 후보들과 박광태 시장측으로부터 여러 비판 논란이 많았지만, 강 의원은 누구보다 5.18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특히, ▲5.18 묘지성역화 사업 착수 ▲광주시청 내에 5.18 민주화운동 사료실 설치 ▲5.18 유가족에 대한 의료보호제도 도입을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의 실질적 보상과 처우개선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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