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에도 '기대 밖 선전' 이어가

미국 경제가 견고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2%(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평균(3.0%)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3분기 '깜짝 성장'(4.1%)에 이어 연말에도 높은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된 셈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미국 정치권과 경제계를 강타한 16일간의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도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활동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3.3%나 증가했다.

전분기 증가율(2.0%)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고, 2010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상품·서비스의 수출도 11.4%나 치솟았다.

반면 3분기 GDP 성장률을 견인했던 기업재고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졌고 셧다운의 여파로 연방정부 지출은 12.6%나 내려앉았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수치는 잠정치다.

미국은 GDP 성장률을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 세 차례로 나눠 발표한다.

더그 핸들러 IHS글로벌인사이트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경제 성장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올해에도 이런 경향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런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를 반영해 월 7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추가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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