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당 때문에 선거 질 것처럼 하는 것 민망"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윤여준 의장은 2일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의 연대 문제에 대해 "우리로서도 딜레마"라며 "국민들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예민하게 따라가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국민이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목적만으로 연대하는 것을 구(舊) 정치로 보니, 새 정치를 하겠다며 당을 만드는 우리로서는 그것(연대)부터 하면 하루 아침에 상징성이 날아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이어 "기본입장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지만, 많은 국민이 받아주면 그 길을 가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때 가서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면서 막판 연대나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설 연휴 기간 청취한 호남 민심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대해 여전히 신랄하고 시니컬(냉소적) 하더라"면서도 "신당이 자기 길을 가는게 옳다면서도 선거에서 새누리당 좋은 일 시키는 게 아니냐는 생각에 복잡한 것 같더라. 뭔가 둘이 합쳐서 정권교체를 해주기 바라는 심리가 많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윤 의장은 민주당이 '야권분열=필패'로 주장하는데 대해서는 "지난 대선 때에는 단일화가 유일한 선거전략이더니 이번엔 연대가 유일한 선거전략인가 보다"며 "70년 역사와 전통, 126석 의석을 자랑하는 거대 정당이 선거도 하기 전부터 울기부터 하면 우리 보고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요구하는대로 당도 바꾸고 기득권 내려놓는 것은 하나도 안해놓고 마치 우리 때문에 선거에 질 것 처럼 하면 진짜 민망하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중도 성향 유권자가 대부분 개혁지향적인데 지난 1년간 굉장히 많이 실망을 했더라"며 "우리가 하기에 따라 상당히 개척할 여지가 많다. 지금 같으면 야권이 해볼만 하다"고 내다봤다.

윤 의장은 안 의원이 조만간 부산시장 영입설이 돌고 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날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두 분이 만나면 얘기가 안되겠는가"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윤 의장은 "지방선거야 창당 후 코 앞에 닥치다 보니 역량을 투입하기 어렵다"며 "원래 지방선거에 승부 낼 생각을 했던 것도 아니고, 잘하면 총선에서는 상당히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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