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南京)대학살을 부정하는 등의 극우적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NHK경영위원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씨가 NHK경영위원회 회의에서 독도, 도쿄재판, 재일 한인 등에 대한 프로그램 제작을 제안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NHK 홈페이지에 따르면 햐쿠타 위원은 지난달 14일 열린 경영위원회 회의에서 "역사적 과제를 포함, 현대 일본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사실을 알리는 방송이 있어도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를 들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 문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대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과 재일 조선인·한국인에 관한 것 등 다양한 의견이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만 가질 뿐 지식을 얻을 기회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영방송으로서 현재 일본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와 역사에 관해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이 있어도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본 방송법에 따르면 NHK경영위원은 회장 인선과 사업계획 및 예산 의결 등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지만 개별 프로그램의 편집에 관여할 수 없게 돼 있다. 때문에 당시 회의석상에서 다른 위원이 '경영위원은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지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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