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연안 수심이 낮은 곳으로 옮겨진 천안함 함미 부분을 인양하는 작업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기상악화로 중지된 인양작업이 기상이 다소 나아지는 15일께는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참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해군 준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세 번째 인양색(체인) 언제 설치되느냐에 따라 함미 인양시기를 판단할 수 있다"며 "내일 야간부터 기상이 양호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기상조건이 좋아 15일 세번째 인양색 설치가 가능하다면 16~17일에는 인양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날씨가 좋아져 15일께 인양작업이 재개되면 16~17일에는 함미를 바지선으로 끌어올려 실종자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표출한 것이다.

함미 인양작업을 맡은 88수중개발 관계자들도 기상만 호전되면 15일께 함미를 끌어올리기 위한 인양준비 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민간 인양업체로부터 기상대의 예보에 따라 14일 오후 또는 15일 오전 중에 인양직전의 마지막 작업인 함미에 체인 1개를 추가연결하고, 함미를 바지선에 안착시키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해 14일 오후부터 작업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날씨를 제외하고 함미를 인양하기 위한 여건은 마련됐다.

90㎜ 굵기 두 줄의 체인이 대형크레인과 연결되어 있고 세 번째 체인만 연결하면 바로 들어올리는 작업에 돌입한다는 것이 군과 인양업체의 계획이다.

전날 함미 갑판까지 물 위로 들어 올려 이동했지만 바로 인양을 하지 않은 것은 두 줄의 체인이 선체 하중을 견디기 어렵다는 군의 판단 때문이었다.

체인 1줄이 100t의 하중을 견딜 수 있지만 함내에 물이 가득 찬 선체를 물 위로 들어 올리면 300t의 하중이 걸려 끊어져 2차 사고를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작업한다는 판단을 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또 수심 25m 해저에서는 잠수사들의 감압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작업 속도가 기존 해저 위치에서보다 5~6배 빨라진다는 것도 조기 인양을 기대하는 요인이다.

군과 인양업체는 함미를 물 밖으로 끌어올리면 배수펌프를 이용해 함내에 가득 찬 물을 서서히 빼낼 계획이다.

바지선으로 선체가 내려지면 SSU(해난구조대), UDT(특수전부대) 잠수사들이 헤지를 열고 격실로 진입해 실종자를 찾아내고 시신이 발견되면 독도함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수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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