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전체 금융권 중 계약직 채용 1위

국내 100대 기업중 정규직 대비 계약직 직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외환은행(행장 윤용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계약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위 30개사 중에서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곳이 금융회사로 상위 30개중 10곳이 금융권이다.

따라서 금융권에서 비정규직을 많이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의하면 외환은행은 2012년말 기준으로 전체 직원 8천106명 가운데 정규직은 5천512명이며 계약직은 2천594명으로 정규직 대비 계약직 비중이 47.1%에 달해 전체적으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정규직 2명에 계약직 1명을 채용을 하고 있다.

이는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통상 100대 기업 평균치는 9%로 평균치의 5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역시 정규직 대비 계약직 비중이 46.9%로 그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은 전체 직원 1만1천356명 가운데 정규직은 7천728명, 계약직은 3천628명이었다.

외환은행이나 기업은행의 경우 정년이 보장된 '무기 계약직'이 계약직원 수치에 포함돼 계약직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기계약직은 통상 일반 계약직이 1년 미만 등의 계약기간이 정해져있는 것과 달리 정년이 보장돼 있다.그러나 정규직과 업무권한 및 승진 등에 차이가 있다.

현대산업개발(대표 박창민)은 1천724명의 전체 직원 중 정규직이 1천254명, 계약직원이 470명으로 정규직 대비 계약직 비중이 37.5%를 차지해 비금융권 기업 가운데 계약직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중흠) 36.3%, 대림산업(대표 김윤) 35.5%, 동양생명(대표 구한서) 34.3%, 롯데쇼핑(대표 신헌) 33.5%의 순위다.

또 국민은행(행장 이건호)과 코오롱글로벌(대표 윤창운), SK네트웍스(대표 문덕규), STX팬오션은 30%대 초반이었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 한국씨티은행(행장 하영구), 우리투자증권(대표 김원규), GS건설(대표 임병용), 하나은행(행장 김종준), 호텔롯데(대표 송용덕),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은 20%대로 집계됐다.

삼성물산(대표 최치훈)과 신한카드(대표 위성호), LG이노텍(대표 이웅범), 포스코건설(대표 정동화),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18~19%%대로 19~2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대신증권(대표 나재철), SK가스(대표 김정근), 대한항공(대표 지창훈), 삼성토탈(대표 손석원), 신한은행(행장 서진원), 대림코퍼레이션(대표 김진서), SK건설(대표 조기행, 최광철), 아시아나항공(대표 김수천), 한화건설(대표 이근포), 이랜드월드(대표 최종양)은 10%대로 정규직 대비 계약직 비중 '톱30'에 이름을 올렸다. 계약직 비중이 높은 '톱30' 기업 가운데 10개사가 금융회사다.

이는 금융권에서 비용절감을 위한 계약직 체용이 일상화돼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계약직에 해당하는 인원 2천500여명 1천700명이 무기 계약직으로 사실상 계약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최근 무기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기 때문에 계약직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0년부터 2012년 사이에 계약직 비중이 상승한 기업은 '톱30' 가운데 22곳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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