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환영회중 참변…구조작업 더뎌 사망자 늘 수도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9명 사망·17명 매몰 관련 이미지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이던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에서 한순간에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 대학생 9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발생 5시간이 경과한 18일 오전 2시 현재까지 지붕과 외벽이 무너져 내린 체육관 내엔 학생 17명이 매몰돼 있는데다 부상이 심각한 학생도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슨 날벼락이냐 부상 학생·부모로 병원 붐벼 관련 이미지

17일 오후 9시 11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 내 패널 구조의 체육관 천장이 붕괴했다.

사고는 지붕이 수일에 걸쳐 내려 쌓인 눈 무게를 못이겨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주지역에는 최근 1주일 동안 평균 50㎝가 넘는 눈이 쌓였으며 사고가 발생한 체육관은 외벽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있어 눈의 하중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우나오션리조트 소유주 코오롱 그룹, 사고대책본부 설치 관련 이미지

이날 부산외대 신입생들은 총학생회 주관의 환영회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체육관에선 신입생들을 위한 축하공연이 한창이었으며 중국어·베트남어·미얀마어과 등에 속한 신입생 1천12명 중 565명이 참가한 상태였다.

경주 붕괴 사고 연이들 중 100여 명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지붕에 깔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랍어과 신입생 이희민(19)군은 "강당 앞쪽 부분 천장이 갑자기 쩍쩍 금가는 소리를 내는 듯하면서 가라앉기 시작했다"며 "너무 놀라서 하나뿐인 뒤쪽 문을 통해 나가려 했는데 뒤쪽 천장이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경주 붕괴 사고 연문규화(19)군은 "갑자기 천장에서 전구가 터지면서 천장이 구겨지며 내려앉았다"며 "친구들과 함께 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갔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부산외대 측은 이날 오후 8시 15분께 건물에 균열을 발견한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빠져 나오는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건물을 빠져나오던 중 8시 30분께 사고가 난 것으로 대학 측은 파악하고 있다.

[포착] 계속되는 매몰자 구조작업 제발 살아있기를… 관련 이미지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후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했지만 리조트가 산 중턱에 있는데다 도로가 좁고 눈이 쌓여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구조대원 대다수는 진입로 입구에 구조차량을 세워둔 채 수백m를 걸어서 현장에 진입했다.

또 사고 당시 경주지역에 눈발이 날린 것도 구급차량의 출동이 늦어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사고 현장엔 소방 및 경찰 관계자, 해병1사단·육군 50사단 장병 등 400여 명이 투입됐지만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체육관이 폭삭 내려앉은 탓에 절단기로 입구를 막은 패널 구조물을 잘라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구조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체육관에 매몰된 나머지 학생들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착] 고개 숙인 부산외대 총장 모든 책임 지겠다 관련 이미지
고개 숙인 부산외대 총장 "모든 책임 지겠다"

현재 시신 9구는 울산지역 병원 및 장례식장 등에 옮겨졌으며, 부상자들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 병원 측은 "사고 소식을 듣고 찾아온 가족들로 병원이 북새통"이라며 "일부 유족 및 가족들은 오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주경찰은 사고수습이 마무리 되는대로 대학 및 리조트관계자 등을 불러 붕괴원인을 수사할 방침이다.

매몰 학생들 살려 달라…붕괴된 강당 아수라장 관련 이미지

특히 최근 며칠 사이 폭설이 내려 수십㎝의 눈이 강당 지붕에 쌓였는데 제설작업을 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하게 된 경위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최문태 경주경찰서 수사과장은 "현재는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을 구조하는데 모든 인력을 쏟고 있다"며 "수사는 구조작업이 마무리된 뒤에 시작된다"고 말했다.

한편 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붕괴사고가 일어난 곳은 숙박동 왼쪽에 있는 준가설 건축물로 다목적 연회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