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아름다운 재단 '노란봉투' 동참

▲ 4만7천원 담은 이효리의 편지…"안녕하신지요"     © 아름다운재단 제공


지난 15일 아름다운재단 사무실에 가수 이효리의 우편물 한 통이 도착했다. 봉투에는 손으로 쓴 편지와 현금 4만7천원이 들어 있었다.

범시민사회 기구인 '손배 가압류를 잡자, 손잡고'(이하 손잡고)가 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펀딩 플랫폼 '개미스폰서'를 통해 진행 중인 모금운동 '노란봉투 프로젝트'에 동참한다는 내용이었다.

모금은 시민 10만명이 1인당 4만7천원씩 내 쌍용차와 철도노조 등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과 가압류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다.

모금 목표액 4억7천만원은 장기 파업을 한 쌍용차 노동자들이 회사와 경찰에 배상해야 할 액수에서 착안했다.

이효리는 "추위와 폭설로 마음까지 꽁꽁 얼 것 같은 요즘 다들 안녕하신지요"라는 안부 인사를 시작으로 편지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해고 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잘 해결되길 바랄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며 "내 뜻과 달리 이렇게 저렇게 해석돼 세간에 오르내리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 가족을 살리기 위해 학원비를 아껴 4만 7천원을 보냈다는 한 주부의 편지를 모금 홈페이지에서 읽고 부끄러움을 느껴 동참하게 됐다"고 했다.

또 이효리는 "너무나 적은 돈이라 부끄럽지만, 한 아이 엄마의 4만 7천원이 제게 불씨가 됐듯 제 4만7천원이 누군가의 어깨를 두드리길 바란다"며 "돈 때문에 모두가 모른 척하는 외로움에 삶을 포기하는 분들이 더는 없길 바란다"고 적었다.

모금 8일째인 17일 현재 모금 액수는 목표치(4월 30일까지 4억7천만원)의 10%를 조금 넘긴 4천900만원이 모인 상태다.


[중앙뉴스 / 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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