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 홈쇼핑 채널 논의 본격화…갑론을박 관련 이미지

6개 업체가 경쟁 중인 텔레비전 홈쇼핑 시장에 신규 홈쇼핑 채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 20일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홍문종 의원실이 주최하고 벤처기업협회와 한국여성벤처협회가 공동주관해 열린 '벤처 및 중소기업 지원활성화 정책토론회'에서는 '제7 홈쇼핑' 설립 필요성이 주제로 다뤄졌다.

최경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벤처기업은 TV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알리길 원하지만 실제 방송되는 비율은 매우 낮다"면서 "차별화된 신규홈쇼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TV홈쇼핑의 방송시간은 한정돼 있고 취급 가능한 상품수도 제한적"이라면서 "벤처·중소기업의 유통역량 강화를 위해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결합한 '통합 유통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도 "중소기업 지원 차원에서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데 대한 반대는 없었다"면서 "다만 추가 홈쇼핑 채널의 필요성 등 방법론 상으로 여러 얘기가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홈쇼핑 유통채널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벤처기업을 위한다는 이런 명분에도 '제7의 홈쇼핑'이 넘어야 할 산이 높고도 험하다.

가장 큰 장벽은 이미 중소기업 전용 채널인 홈앤쇼핑을 포함해 6개나 되는 기존 홈쇼핑 채널의 존재와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오용수 미래창조과학부 방송산업정책과장은 "신규홈쇼핑 채널은 당장 검토 대상이 아니다. 유료방송산업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수신료 중심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홈쇼핑만 범람하고 과당경쟁이 되는 것은 정상적 구조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다만, 그는 "유료방송 전체에 대한 평가를 거쳐 수요를 판단하면 세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관계에 따라 업계는 물론 정부의 목소리도 엇갈린다.

김정일 중기청 서기관은 "채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면서 중소기업의 판로가 늘어나는 데 찬성했다.

또 중소기업 살리기 차원에서 2012년 출범한 홈앤쇼핑이 있는데도 판로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추가 승인이 아니라 홈앤쇼핑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채널이 늘어나면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업계는 반대 일색이다.

홈쇼핑 업계의 한 관계자는 "6개 채널도 많은데 하나가 더 생기면 중소기업이 얻는 혜택보다 시청자가 느끼는 방송다양성 훼손이 더 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벤처기업협회가 벤처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뛴다고는 하지만, 결국 이것이 홈쇼핑 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다른 유통대기업을 도와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벤처기업협회측은 "신규 홈쇼핑 필요성을 공론화하기 위한 자리였다"면서 "추가로 토론회들 마련해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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