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4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상봉의 북측 단장인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첫 출발"이라고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남측 주최로 열린 이산가족 2차 상봉단 환영 만찬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중대제안을 내놓았으며 그를 실현하기 위한 첫 출발로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장장 70년 가까이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을 허물 때는 왔다"라며 "오늘의 상봉을 시작으로 북과 남은 마음을 합치고 뜻을 모아 대결과 분열의 골을 메우고 통일의 봄을 앞당겨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측 단장인 김종섭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는 만찬사에서 "남과 북의 적십자인들은 그 어떤 환경 속에서도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재는 "이산가족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시는 동안에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다 같이 적극 협력해 나가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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