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CDO 부당 내부거래 숨겨 투자자들 10억달러 이상 손실"

미국 금융당국이 16일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기소했다. 골드만삭스 충격 여파로 미국증시가 일제히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가 지난 2007년 판매한 부채담보부증권(CDO)에 윤리적 문제가 있었다며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기소했다.

SEC는 골드만삭스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를 기반으로 한 CDO 판매하면서 부당한 내부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줬다며 골드만삭스와 회사 부사장 1명을 뉴욕 맨해튼 연방지법에 고소했다.

미국 금융당국은 골드만삭스가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폴스 앤드 코'의 CDO를 그대로 가저와 판매하면서 부동산이 폭락, 투자자들이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반면 헤지펀드는 CDO의 하락을 예상, CDO 상품이 판매되기 시작한 후 몇달만에 10억달러가 넘는 이익을 챙긴 후 빠져나가는 등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투자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점을 들러 사기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골드만삭스 기소소식에 미국증시 3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서(NYSE)에서 다우지수는 어제보다 125.1포인트 급락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34.43포인트 하락했다. S&P500지수도 19.54포인트 떨어지는 등 골드만삭스 충격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뉴스웨이 제공/ 최병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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