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분수대 주변에 순국장병 추모-헌화장소도 설치

국회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 순국 장병들을 기리는 대형 추모현수막을 국회의사당 본관 정면에 게시할 예정이다. 이 현수막에는 순국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적절한 문구가 새겨지게 되며, 빠르면 주말에 제작이 완료되어 걸리게 된다.

국회는 또한 경내 중앙분수대 주변에 공식 분향소는 아니지만 천안함 장병들을 추모하고 헌화할 수 있는 장소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조기게양은 국기게양에 관한 법규정 및 국가 전체적 방침과 관련된 사안이어서 당분간은 현재대로 유지된다.

국회의 이같은 조치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날 오전 천안함 순국장병들과 관련해 깊은 애도의 뜻을 밝히고, 희생자들에 대해 최대한의 조의를 표시할 수 있는 국회차원의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박계동 사무총장에게 지시함에 따라 이뤄졌다.

국회는 이미 천안함 침몰사건 후 국회벚꽃축제를 대폭 축소하고 이벤트성 행사는 전면 취소한바 있다.

김형오 의장은 이날 천안함 순국장병들에 대해 “국민 모두가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하루도 버리지 않았고 그토록 기적을 기다렸으나 결국 주검으로 실려온 천안함 용사들의 귀환에 슬픔을 가눌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 국군으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순직 장병들의 헌신과 희생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또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식과 가족을 잃은 비통함 속에서도 국가를 위해 어려운 결단을 연이어 내려준 유가족들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이번 천안함 침몰사건은 민군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발표에서도 드러났듯이 대한민국 국가안보와 관련된 중대한 사태임이 분명하며, 대한민국 국회는 다시는 이런 국가적 비극이 일어나지 않고, 오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입법부로서 최선을 다해 후속조치들을 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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