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억지 주장에 더이상 좌시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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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변인실은 김형오 의장이 오는 18일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등과 함께 독도를 방문한다고 16일 밝혔다. 현직 국회의장이 독도를 방문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장의 독도 방문은 최근 정치권 등으로부터 일본 정부의 독도 관련 망언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데 대한 우리 정부의 반응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입법부 차원에서 정부가 보다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읽힌다.
이병석·박진 위원장이 동행하는 것도 독도가 영토분쟁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적·외교적·지리적으로 분명한 우리나라 영토임을 국제사회에 알림으로써 일본 정부가 더이상 독도를 영토분쟁화하려는 야욕을 갖지 못하도록 하자는 데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의장 일행은 독도 방문에 이어 울릉군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후 독도 거주민들과 면담, 애로사항 등을 청취한 뒤 독도박물관도 둘러볼 예정이다.
김 의장은 유명 화가인 박석환 화백의 ‘독도시리즈-독도의 아침’ 연작 중 한 편을 독도에 기증해 입법부의 독도 수호 의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대변인실이 전했다.
김 의장은 앞서 지난 12일 국회 정례기관장회의에서 일본 하토야마 총리의 독도영유권 발언 및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의 일본 영토 표기 등 최근의 일본의 독도 영유권주장을 강력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미래세대에까지 왜곡된 독도 주장을 심으려는 일본 정부의 시도는 일본 국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일본이 억지 주장을 한다고 우리까지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국제사회에서 설득력을 약화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어 “일본이 독도 문제를 제기할 때 가차없이 논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사적 자료와 법적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인적·물적 지원을 늘리는 등 우리의 내부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 일본의 망언 등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보다 차분하고 논리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지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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