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억지 주장에 더이상 좌시 할 수 없다."

▲ 김형오 국회의장이 현직 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오늘 독도를 방문한다.김 의장은 독도 경비대로부터 최근 독도 경비등에 대한 상황보고를 받고 순직 위령비를 참배한 뒤 근무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허용범 국회 대변인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직 국회의장이 독도를 찾은 것은 독도수호 의지를 확실히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18일 현직 국회의장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하는 등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야권은 논리적이면서도 꾸준한 대응을 주문했다.

국회 대변인실은 김형오 의장이 오는 18일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등과 함께 독도를 방문한다고 16일 밝혔다. 현직 국회의장이 독도를 방문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장의 독도 방문은 최근 정치권 등으로부터 일본 정부의 독도 관련 망언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데 대한 우리 정부의 반응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입법부 차원에서 정부가 보다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읽힌다.

이병석·박진 위원장이 동행하는 것도 독도가 영토분쟁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적·외교적·지리적으로 분명한 우리나라 영토임을 국제사회에 알림으로써 일본 정부가 더이상 독도를 영토분쟁화하려는 야욕을 갖지 못하도록 하자는 데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의장 일행은 독도 방문에 이어 울릉군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후 독도 거주민들과 면담, 애로사항 등을 청취한 뒤 독도박물관도 둘러볼 예정이다.

김 의장은 유명 화가인 박석환 화백의 ‘독도시리즈-독도의 아침’ 연작 중 한 편을 독도에 기증해 입법부의 독도 수호 의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대변인실이 전했다.

김 의장은 앞서 지난 12일 국회 정례기관장회의에서 일본 하토야마 총리의 독도영유권 발언 및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의 일본 영토 표기 등 최근의 일본의 독도 영유권주장을 강력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미래세대에까지 왜곡된 독도 주장을 심으려는 일본 정부의 시도는 일본 국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일본이 억지 주장을 한다고 우리까지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국제사회에서 설득력을 약화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어 “일본이 독도 문제를 제기할 때 가차없이 논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사적 자료와 법적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인적·물적 지원을 늘리는 등 우리의 내부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 일본의 망언 등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보다 차분하고 논리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