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만의 위안다(元大)증권이 인수금액으로 1천25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그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위안다증권은 동양증권 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가 보유한 동양증권 지분 27.06%를 인수하는 금액으로 1천250억원을 제시했다.

현재 가치로 보면 지분 27.06%는 시가로 700억∼800억원 수준인 만큼 이 가격에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포함된 것이다.

동양증권이 지난달 23일 신주 7천142만8천여주를 발행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인수자에게 1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한 부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주발행 가격은 2천100원으로 액면가의 42% 수준이며 시가보다 싸다.

위안다증권이 증자에 참여할 경우 50% 이상 지분을 확보해 확고한 경영권을 누리게 된다.

동양증권과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다음 달 1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한 뒤 4월께 모든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동양증권은 그룹 계열사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불완전판매 의혹에 따른 배상금으로 934억원을 2013년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동양증권은 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 "감독당국의 분쟁조정 등의 결과로 지급될 수 있는 불완전판매 배상금으로 충당부채 934억원을 합리적 가정하에 추정해 인식했다"면서 "이는 실제 지급결정되는 배당금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내에 불완전판매 규모와 배상비율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동양의 회생계획안 협의도 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 관련 상품에 투자한 개인은 투자금의 45%를 현금으로 돌려받고, 나머지 55%는 출자전환된다.

대신 동양매직과 동양파워 등 동양이 보유한 자산이 회생계획안에 명시된 것보다 높은 가격에 팔릴 경우 조기 변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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