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여성 母 “카메라 없는 사이 男 출연자가 딸 치마 들췄다”

최근 SBS ‘짝’의 여성 출연자 자살 사건에 대해 잇따른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 한 매체는 사망한 여성의 어머니와 인터뷰를 통해 성추행을 당했다는 보도를 내보내는 등 사태는 프로그램의 폐지로도 덮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6일 경향신문은 사망한 A씨 어머니의 인터뷰 내용을 빌려 “카메라가 없는 사이 한 남성 출연자가 딸의 치마를 들췄다”며 “제작진은 한 술 더떠 샤워 중인 딸에게 촬영을 핑계로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A씨는 불면증과 우울증에 빠져 힘들어했고 이를 본 어머니가 제작진에 항의했지만 이렇다 할 사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 어머니는 “딸과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제보하게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다른 A씨의 지인은 “다른 사람들은 커플이 되고 자신은 혼자 있는데 계속 카메라가 따라 다녀 인격적 모멸감을 느낀 채 잠도 못 자고 아팠다고 했다”며 “친구가 지난해 말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알고 비련의 주인공 캐릭터로 몰아간 것을 PD에게 따로 편집해달라고 얘기해야겠다고 한 문자를 갖고 있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선 SBS ‘짝’ 제작진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폐지 등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며 “최대한 빠르게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본 존재’, ‘스펙 위주 선발’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던 ‘짝’이 출연자의 자살로 폐지될 기로에 놓인 가운데 사건에 대한 진실이 하나둘씩 밝혀져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A씨의 자살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심리적 압박으로 자살하더니 프로그램마저 없애게 됐다”는 비난적 시선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자살한 여성의 이면에는 단순히 '유리 멘탈'로 치부할 수 없는 또다른 진실들이 빼곡히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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