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과 스폰서 사이 X파일을 공개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PD수첩’이 SBS 예능‘강심장’을 눌렀다. 4월 20일 방송된 ‘PD수첩’은 시청률 11.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0.1%를 기록한 ‘강심장’을 꺾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는 8.4%에 불과했다.이날 방송된‘PD수첩’은 지난 1984년부터 2009년까지 총 25년간 현직 검사와 스폰서인 건설회사 사장 홍두식(가명)씨 간의 실명이 거론된 문건을 공개하고 진위를 확인했다.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날 방송에는 A씨와 B씨를 비롯해 법무부 고위직 인사와 부장검사가 언급돼 있다. 문건에 따르면 적어도 100명 이상의 전, 현직 검사들이 성 접대를 비롯한 향응을 받았다. 홍 사장(가명)은 “그날그날 만나는 검사들에게 술을 사고 숙박을 책임지고 성 접대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라고 고백했다. 또 정기적인 현금 상납은 물론, 명절 때마다 선물을 전달하는 것도 자신의 몫이었다고 주장했다.   

MBC PD수첩이 '검사와 스폰서'편을 통해 부산과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52)씨가 작성한 접대와 향응 문건과 함께 인터뷰 내용을 20일 전격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문건에는 정씨가 1984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25년 동안 검사 57명에게 제공한 향응과 접대 내용이 기록돼 있다.

57명의 검사 가운데는 검사장급 3명, 부장검사 17명, 평검사 8명 등 현직 검사가 28명, 현재 변호사인 전직 검사가 29명이다.

PD 수첩은 현직 검사장인 A 검사가 지방차장으로 근무한 지난해 3월 부산에서 후배 부장 검사 2명과 함께 정씨의 접대를 받았으며 이중 1명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정씨가 A검사에게 택시비로 100만 원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A 검사는 제작진과의 전화통화에서"정씨를 만난 것은 맞지만 성 접대는 없었고 오픈된 횟집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PD수첩은 정씨가 검사들을 자주 접대했다는 룸살롱의 시설을 공개하고 종업원들과 인터뷰를 통해 성접대를 받았다는 증언을 보도했으나 지목된 검사는"성 접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문건에는 지난 1984년부터 1990년까지 진주 지청장에게 매달 200만원, 평검사에게는 매월 60만 원씩 줬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정씨는 자신의 회사 건물 지하에 롬싸롱을, 4층에는 객실을 만들어 놓고 진주지청 검사들에게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어 서울에 올라오면 호텔에서 일주일씩 머물며 매일 검사들에게 접대를 했으며 자신의 차량에 지역 특산물인 '쥐포'를 싣고 다니면서 현금 30만원과 함께 건넸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와 함께 지난 2003년에는 진주지청에서 알고 지내던 검사가 부산지역으로 부임해 다른 부장검사와 평검사에게 회식까지 후원했으며 당시 접대 사용한 수표번호와 현찰의 일련번호도 기록돼 있다고 폭로했다.

정씨는 이 밖에도 1차로 횟집이나 고기 집을 이용했고 술자리는 몇몇 롬싸롱을 정해 놓고 접대했다고 말했다.

당시 접대를 받은 부장검사는 현재 검사장으로 승진해 있으며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정씨와는 한두 번 만난 사이"며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정씨와 검사장과의 친분을 알 수 있는 전화통화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현재 검찰에 의해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정씨는 검찰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폭로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정 씨는 사건무마 청탁 명목으로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기소 됐으나 허리병과 관절 치료 등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 법원에서 다음달 16일까지 구속집행정지 명령을 받았으며, 구속집행이 정지돼 풀려나자 검찰 접대내역을 방송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산지검은 정모씨에 대해 구속집행정지 취소 신청을 냈다.

부산지검은 이날 피디수첩 방영에 앞서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4. 20.자 MBC PD수첩 '검사와 스폰서'의 방영 내용은 가명으로 처리된 제보자의 신뢰성 없는 일방적 주장을 나열하면서 미리 정한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임의로 편집한 선정적 화면과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짤막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정씨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특별감찰조직 구성'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21일 오전 대응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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