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김정일 위원장 체제 강력히 비판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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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북한 노동당 비서인 황장엽 씨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남파한 북한 간첩 2명이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과 국가정보원은 20일 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고 위장 탈북한 김모(36)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 정찰총국 총국장으로부터 '황장엽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고 같은해 12월 중국 옌지를 거쳐 탈북자로 위장, 태국으로 밀입국했다가 강제추방 형식으로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황장엽 씨를 살해하려 했을까?

북한 공작원의 암살 표적이 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그동안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를 강력히 비판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김정일 위원장과 세습구도에 대해서까지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자 암살의 표적이 된 것 같아 보인다.

황장엽 씨는 경제적 봉쇄 등을 통한 강력한 압박 만이 북한 체제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대북강경책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에 대해 "그까짓 녀석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비난을 하기도했다.

북한의 후계구도와 관련, 황장엽 씨는 김정일 위원장이 처음엔 김정남을 후계자로 하려 했지만 모친인 성혜림이 사망한 뒤 김정은의 모친인 고영희를 사랑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뀐것 같다는 말로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기도했다.

이에 북한의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5일 황장엽 씨를 추악한 민족 반역자라며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황장엽 씨 암살기도는 무산됐지만, 황장엽 씨의 김정일 체제 비판이 이어지는 한 신변안전 위협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제공/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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