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 새정치연합은 12일 통합신당의 창당 명분인 '새정치'를 구체적 혁신안으로 담아낼 새정치비전위원회를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했다.



신당추진단의 박광온, 금태섭 공동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가청렴위원회 위원 출신인 김거성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을 비롯, ▲백승헌 변호사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이래경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이선종 은덕문화원 원장 ▲조우현 숭실대 교수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가나다순) 등 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원불교 서울교구장을 지낸 이선종 원장과 제윤경 대표 등 2명으로, 신당추진단은 여기에 여성계 인사 1인을 추가로 영입하기로 해 새정치비전위는 총 9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비전위는 13일 종로 수운회관에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신당추진단장 초청으로 첫 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위원장은 두 공동단장이 퇴장한 뒤 호선 방식으로 위원들 가운데 선출될 예정이다.

새정치비전위는 신당추진단 산하 다른 분과와 달리 위원회 체제로 격상돼 독립기구 형태로 활동하며, 이르면 이번 주부터 혁신안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당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측 인사도 1명씩 포함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독립성을 최대한 살린다는 취지에서 최종적으로는 전원 외부인사로 채워졌다.



새정치비전위원 중 이래경 공동대표와 조우현 교수, 최태욱 교수는 각각 새정치연합 중앙발기인,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 국정자문단 및 네트워크 내일 자문위원, 안철수 포럼 출신으로, 안 의원측 인사로 분류된다.

제윤경 대표는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으며, 이남주 교수는 2012년 4·11 총선 때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 멤버였다.

새정치비전위원회에 안 의원측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배치된데는 '새정치'에 대한 안 의원의 주도권을 어느 정도 인정한 조치로 보인다.



또한 지난 대선 국면에서 '원탁회의' 등을 통해 야권 단일화를 촉구해왔던 재야·시민사회 멤버들인 백승헌 변호사와 이선종 원장 등이 포함된 것을 두고는 통합의 의미를 살리기 위한 차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 변호사는 대선 당시 안 후보 캠프의 대변인이었던 정연순 변호사의 남편이기도 하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직접 새정치위 인선을 위해 외부인사 접촉을 벌여온 가운데 파격적인 명망가 영입에는 실패, 인선 내용이 다소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왔다.

당초 영입 대상에는 부정청탁금지법안인 이른바 '김영란법'을 주도한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당추진단 산하 정무기획분과는 이날 회의에서 신당의 색깔과 관련, 푸른색 계열로 하기로 가닥을 잡고 2∼3개의 구체적 색깔로 압축해 추가 검토키로 했다.

현재 민주당의 당색은 '태극청색', 새정치연합의 색깔은 '스카이블루'다.

통합신당의 16일 발기인대회 장소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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