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침체일로를 걸으면서 1분기 분양 예정이었던 아파트가 대부분 분양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일반분양 기준)는 모두 6천2백62가구. 이는 당초 계획했던 분양물량(3만1천4백81가구) 대비 19.89% 수준이다.

계획 대비 실적률이 가장 낮은 곳은 수도권. 어려운 경기상황 탓에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건설사들이 선뜻 분양에 나서지 못해 계획했던 물량의 17.35%인 3천61가구만이 청약접수에 들어갔다.

수도권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곳은 경기도이다. 경기도는 총 11개 단지 4천1백61가구 분양을 계획했으나 분양된 단지는 3개 단지 89가구에 불과하다. 이밖에 4개 단지는 분양시기를 5~6월로 연기했으며 나머지 4개 단지는 분양시기 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인천 역시 상황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인천은 3월 분양 성수기를 맞아 청라지구에서 6개 단지 5천7백56가구 등 1분기 내 총 8천9백6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4~5월로 시기가 연기됐다. 2월 인천도시개발공사만이 A-19블록에서 청라웰카운티 4백64가구를 공급했을 뿐이다. 계획대비 실적은 5.18%에 그쳤다.

서울 또한 2천9백23가구 중에서 8백60가구가 실제 분양돼 29.42%로 저조한 성적이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아예 처음부터 분양계획을 잡지 않은 곳이 태반. 총 4천6백71가구 중 1천17가구가 분양돼 21.77%에 그쳤다. 올해 분양을 계획했던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전라남도에서는 3개월 동안 단 1가구도 분양을 하지 못해 실적률 '0'를 기록했다.

이밖에 강원도(6.35%), 충청남도(7.87%)가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해 어려운 지방 분양시장의 상황을 짐작케 했다.

반면 신도시와 대구광역시는 당초 계획보다 많은 물량이 분양됐다. 신도시의 경우 판교와 광교에서 각각 1개씩 단지씩 분양에 나섰으며 대구에서도 대단위의 재건축 아파트가 일반분양에 나섰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실행에 옮겨지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건설시장 특성상 분양시장이 회복된다 해도 분양실적이 갑작스레 개선될 여지는 희박하다”며 “향후 공급부족에 의한 집값 불안 요인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한 대비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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