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9세 별세, 애도 물결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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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89)가 지난 21일(한국시간) 별세했다.

지난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퀴론 병원은 급성 관상동맥기능부전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이 끝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 IOC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마란치 전 위원장의 별세를 알렸다.

이에 자크 로게 현 위원장은 "비통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우리는 위대한 멘토이자 친구를 잃었다. 그는 특출한 비전과 재능으로 올림픽 운동을 확산시키며 현대 올림픽을 만들었다"고 애도했다.

192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생한 사마란치 전 위원장은 스페인 외교관과 체육 관료로 경력을 쌓은 뒤 1980년 제7대 IOC 위원장에 당선, 그 후 2001년까지 21년간 세계 스포츠계를 주도했다.

특히 그는 재임 기간동안 순수 아마추어리즘에서 탈피해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도입, 방송 중계권료를 비약적으로 키우면서 IOC의 재정 확대에 지대한 공을 세우며 올림픽을 세계 최대 스포츠행사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사마란치는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IOC 본부 인근에 올림픽 박물관을 개관했으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창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는 IOC 선수위원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후 200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자크 로게 위원장에게 대권을 물려주고 종신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되며 권좌에서 물러났지만 최근까지도 올림픽이나 각종 IOC 총회에 참석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수많은 공적을 남기고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한 사마란치에 애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장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조문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제공/ 정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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