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혁신' 수차례 언급…대대적 구조조정 예고



권오준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사를 통해 "철강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신규투자 보다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질적 투자 위주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09년 2월 취임했던 정준양 회장은 당시 "글로벌 성장을 가시화하면서 시장 지향 및 고객 중심의 경영을 하겠다"며 "국내외 기존 산업과 신규 산업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고 철강뿐만 아니라 환경면에서도 글로벌 역량과 리더십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철강'과 '성장'이라는 말만 들어서는 두 회장의 각오가 비슷하게 비춰진다.
하지만 철강 다음에 이어지는 말로 권 회장은 '본원에 충실하겠다'고 언급해 '철강뿐만 아니라'고 밝힌 정 회장의 취임사와 큰 차이가 있다.

지난 2009년 정 회장의 취임 연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성장'과 '발전'이다.
반면 권 회장은 이번 취임사에서 '개선'과 '혁신'을 수차례 언급했다.

게다가 그는 기치로 내 건 'POSCO the Great'의 재창조를 위해 혁신 포스코 1.0 프로그램 추진을 제시했다.

특히 권 회장은 이 혁신 프로그램을 전개하는 4가지 실천프로그램을 설명하면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사업 전면 재평가', '재무구조 개선', '경영인프라 쇄신'을 역설했다.

'글로벌 성장'을 목표로 세운 정준양 회장의 항로와 달리 '내실부터 다진다'는 목표를 확고히 밝히고 있는 것.포스코는 정준양 전 회장 임기 중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2011년 계열사가 70개에 달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철강공급 과잉, 수요 침체까지 겹치면서 포스코의 빚은 지난 5년간 20조원가량 불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008년 17.2%에서 2013년 4.8%로 곤두박질 쳤다.
이로 인해 권오준호의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점쳐지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14일 오전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중단·매각·통합 등 과감하고 신속한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권오준호는 이미 사내이사진 구성과 상장 계열사 대표, 조직개편 등에서 큰 폭의 물갈이를 실시했다.

따라서 17일 예정된 비상장 계열사 인사와 함께 포스코와 그룹사 구조조정도 대규모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뉴스/박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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