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안경렌즈 세계1위 '에실로'‘대명광학’ 인수, 퇴짜
 "두 회사 결합되면 국내 시장을 완전히 장악..끼워팔기 등 시장지배력 남용 가능성





시력교정용 안경렌즈 세계 1위 사업자인 '에실로아베라'가 국내 2위 '대명광학'을 인수, 국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려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는 지난 2009년 호텔롯데의 파라다이스글로벌 면세점 인수건 불허 후 5년 만의 일이다.

공정위는 에실로가 대명광학의 주식을 취득하는 건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불허 방침을 17일 결정했다.

에실로는 지난해 1월 대명광학의 주식 5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공정위는 에실로의 신고접수를 받고 국내안경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결합회사에 대한 현장조사,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가격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제분석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에실로가 대명광학을 인수하게 되면 렌즈가격 인상가능성이 높고, 끼워팔기 등 시장지배력 남용 가능성도 클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에실로의 국내 기업 인수 시도는 지난 2002년 케미그라스 인수 후 두 번째이다. 2002년에 국내 1위인 '케미그라스'를 인수한 에실로가 대명광학까지 가져가면 사실상 시력교정용 안경렌즈시장에서 독과점이 될수 있기 때문에 렌즈가격 인상이나 끼워팔기 등 시장지배력 남용 가능성이 농후할 것으로 내다 봤다.

한편 국내 시장에선 케미글라스와 대명과학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국내 단초점렌즈 시장의 경우 지난 10여 년간 대명광학이 가격경쟁을 주도해 렌즈가격을 하향 안정화시켜 왔다. 누진다초점렌즈 시장에서도 대명광학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5년간 시장점유율을 두 배 이상 높이는 등 해외고가브랜드(호야, 칼자이스, 에실로)을 압박했다.

에실로는 프랑스 기업 '에실로 인터내셔널 S.A'가 지배하는 업체다. 세계 안경렌즈 제조·판매 시장 47%를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에실로코리아㈜와 케미그라스 ㈜, 데코비젼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중앙뉴스 윤장섭 기자]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