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후 매출액 5억원...업계 8위 부상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회사가 다음달 1일 출범한다. 합병회사는 매출액 5조원으로 단숨에 업계 8위로 부상하게 된다. 아울러 현재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에 있는 현대엠코 본사 직원 450여명이 내달 중순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으로 이전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28일로 예정된 현대엔지니어링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합병 법인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현재 합병 법인의 새 대표이사는 현대엠코 손효원 사장과 현대엔지니어링 김위철 사장이 각각 물망에 오른 상태다.

손효원 사장은 엠코가 현대차그룹의 정통성을 이어받았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이 회사의 최대 주주라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반면 엔지니어링 회사 특유의 전문성이 있고 이번 합병의 형태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하는 쪽인 만큼 김위철 사장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엠코는 주택ㆍ건축,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설계ㆍ시공으로 업무영역이 다른 만큼 손 사장과 김 사장의 각자대표 선임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건설 계열사 내부의 전혀 새로운 인물을 새 사장에 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병 법인의 회사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하는 형태인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 계동사옥 전경.  


한편 이번 합병을 계기로 엔지니어링과 엠코가 서울 계동 사옥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됐다.

이달 초 엔지니어링이 사옥 별관으로 이전을 마친데 이어 엠코가 4월 중순 이삿짐을 쌀 예정이다. 이에 따라 터줏대감인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엠코 등 현대차 계열 건설 3사가 모두 계동 사옥에 둥지를 틀게 됐다. 1983년 완공된 계동 사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설립한 그룹의 상징 같은 곳이다. 지하 3층∼지상 14층의 본관과 지상 8층 별관으로 이뤄졌다.

[중앙뉴스 / 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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