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출이 유리할까? 고정 vs 변동 vs 혼합금리
어떤 대출이 유리할까? 고정 vs 변동 vs 혼합금리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4.03.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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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을 위해 은행에서 돈을 대출하려는 고객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만기까지 금리가 바뀌지 않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과, 3%대의 낮은 금리가 매력적인 변동금리 대출 외에 일부 은행이 특판으로 금리 수준을 한껏 낮춘 혼합금리 대출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코픽스 따라 '저공비행'하는 변동금리 대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가장 큰 장점은 고정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낮다는 점이다.

은행이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고정금리 대출은 리스크 일부가 가산금리 형태로 대출금리에 얹어지기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높다.

특히 최근에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이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코픽스 연동대출 금리도 함께 저공비행을 하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이달 중순 공시한 코픽스 금리는 신규취급액(2.62%)과 잔액(2.82%) 기준 모두 역대 최저치다.

1년 전(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3.38%·잔액 기준 코픽스 2.93%)과 비교하면 신규 코픽스는 0.72%포인트 떨어졌다.

1억원을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다면 가산금리가 같다고 가정했을 때 매달 6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바닥권'이어서 이제 올라갈 일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며 "대출을 장기로 이용할 고객이라면 금리 변동 리스크가 부담될 수 있다"고 전했다.

◇4%대로 뛴 고정금리…기댈 곳은 '소득공제'

지난해 적격대출은 변동금리 '뺨치는' 낮은 금리로 돌풍을 일으켰다.

2011년 말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면서 대출자의 빚 부담이 늘어나지 않는 적격대출을 독려했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국고채 금리도 최근 낮은 수준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고정금리 대출은 10년∼30년 장기로 돈을 빌리면서 이자가 늘어날 걱정을 해도 되지 않는다는 게 큰 장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객들이 선뜻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최근에는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은행들의 판매 경쟁도 시들해지면서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적격대출 금리가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이달 20일 기준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금리가 낮은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의 적격대출만 해도 10년짜리 금리가 4.13%다. 국민은행의 적격대출 금리는 4.49%(10년만기 기준)에 이른다.

주택금융공사가 집계한 올해 1월 취급 적격대출의 평균 금리는 4.53%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3.75%보다 0.78%포인트가량 높다.

다만, 정부가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고자 소득공제 한도를 기존의 1천500만원에서 1천800만원으로 끌어올리고, 만기 10~15년 대출 이용자에게도 소득공제 혜택을 주기로 한 점은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현행 세법상 4억원 이하 집을 담보로 주택구입 목적의 대출을 받을 경우 은행에 내는 이자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이 대상을 넓혀주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10년 이상 장기간 대출을 이용할 예정이고 소득공제 대상이 될 경우 고정금리 대출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고정 변동 장점 딴 혼합금리 인기 끌까

최근 가계부채 구조개선 추가 대책을 들고나온 정부가 독려하고 있는 것은 혼합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이다.

대출자들이 대부분 돈을 빌린 지 5년 안팎이 지나면 대출금을 갚는다는 점을 고려해 3∼7년간은 고정금리를, 그 이후에는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적격대출이 나오기 전에는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고객들이 많이 찾던 상품이라고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비중 목표를 40%로 올려 잡으면서 은행들 사이에 혼합금리형 주택담보대출 판매 경쟁이 불붙고 있다.

자연스럽게 금리도 변동금리 대출과 비슷한 최저 3%대 중반 수준까지 내려갔다.

다만, 돈을 빌릴 때 설정한 고정금리 적용기간이 지나서도 대출을 계속 이용할 경우는 변동금리 대출과 마찬가지로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시중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는 금리 조건이 더 좋은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하려고 대출을 중도에 상환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정금리보다 유리한 금리에 대출을 받고, 이용 기간에 고정금리의 장점을 적용받을 수 있는 게 혼합금리형 상품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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