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시 15분쯤부터 예고했던 사격훈련을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해안포 3발을 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가운데 2발은 북한쪽 장산곶 인근, 나머지 1발은 NLL 남쪽 백령도 앞마다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군당국도 K-9 자주포를 동원해 NLL 인근으로 40~50발에 달하는 대응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이 백령도와 연평도 앞바다로 사격훈련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백령도 뿐만 아니라 연평도 등 NLL 일대에서 계속 사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백령도 주민들은 현재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대피호로 피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북측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포성이 들려왔고, 우리 공군 전투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다며, 현지 주민들도 우려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오늘 오전 8시쯤 NLL에 인접한 7개 지점을 탄착지점으로, 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우리군에 통보해 왔다.

북한이 밝힌 탄착 목표지점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은 서해 NLL 해상에서 불과 0.5마일밖에 떨어져있지 않다.

이에 따라 합동참모본부는 이들 지역으로의 어민출입을 제한한데 이어, 백령도와 연평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방송을 통해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하는 등 비상  안전조치에 착수했다.

군 관계자는 서해 NLL 전해상을 목표로 북한의 동시 사격훈련이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면서, NLL 이북은 상관없지만 만약 실탄이 NLL 이남으로 날아올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북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 당국은 북측이 실탄이 NLL 이남으로 넘어올 경우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우리 군의 대응사격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현재 위기관리기구를 가동한 가운데, 차기호위함인 인천함과 초계함 등 가용 가능한 해상전력을 서해 NLL 부근에 집중 배치해 만반의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위용섭 부대변인은 북의 이번 사격계획 통보는 우리를 위협하려는 적대적 의도가 내포돼있다면서, NLL 인근에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해 한반도에 위기상황을 고조시키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포항 앞바다에서는 한미 해병대의 상륙훈련이 이뤄졌다.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이번 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로 만 명이 넘게 참가하고 있고,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 22대가 투입되는 등 병력과 장비가 대폭 보강됐다,

 북측의 이번 사격훈련이 상륙훈련에 대한 반발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동시 다발적인 사격으로 서해에서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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