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등기임원들의 연봉이 31일 대거 공개되면서 이들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 CEO들의 연봉에 견주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관심을 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CEO스코어,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67억여원이고 IT모바일 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은 62억여원,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인 윤부근 사장은 50억여원을 받았다.

전체 기업인 중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년 등기임원으로 있던 4개 계열사로부터 301억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 킹'에 올랐다.

아웃도어 '네파' 브랜드로 유명한 평안엘엔씨의 김형섭 전 부회장이 작년 퇴직금을 포함해 201억여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그룹 계열사로부터 작년 연봉으로 140억원을 받았다.

허동수 GS칼텍스 이사회의장은 급여와 퇴직금 등을 합쳐 101억여원을 받았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43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공시됐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12억여원을 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57억여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슈퍼연봉 경영인의 보수를 애플, 구글, 엑손모빌, IBM, 셰브론 등 글로벌 기업 CEO급의 연봉과 비교하면 '쥐꼬리'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대기업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CEO스코어가 파악한 미국 톱 30 연봉 경영인 중 1위에 오른 애플 수석부사장 로버트 맨스필드의 2012년 연봉은 910억여원으로 경쟁업체인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67억여원)의 13배가 넘었다.

애플의 브루스 시웰, 제프리 윌리엄스 부사장과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2012년 733억여원의 연봉을 받았다. 역시 삼성전자 CEO의 10배가 넘는다.

애플 CEO인 팀 쿡의 연봉은 2011년 4천40억원까지 받았다가 2012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4억여원, 45억여원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자체 기준이 적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3년치 평균을 하면 연간 1천300억원이 넘는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수를 공개하는 애플 경영진(5명)의 2012년 평균 연봉은 667억에 달했다.

구글의 CFO인 니케시 아로라 수석부사장도 2012년 연봉이 546억여원에 달했다.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의 연봉은 81억여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이밖에 엑손 모빌의 CEO 렉스 틸러슨은 430억여원, IBM 임원인 새뮤얼 팔미사노는 395억여원, 셰브론 CEO 존 왓슨은 340억여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텔의 폴 오텔리니 회장은 2012년 202억여원, HP의 마거릿 화이트만 회장은 2013년 188억여원을 받았다.

애플, 구글, GE,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6개 글로벌 IT·전기전자 기업의 경영진 평균 보수는 2012년 기준으로 28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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