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문화재 활용사업’…하동향교 연말까지 운영


하동군이 하동향교와 함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조선시대 선비의 풍모를 엿볼 수 있는 ‘진사(進士)·생원(生員) 양성사업’에 나섰다.

하동군과 하동향교가 지난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생생문화재 활용사업’과 함께 진사·생원을 양성하는 ‘2014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에 선정된데 따른 것.

진사·생원 양성사업은 향교를 활용해 현대인의 생활예절과 관혼상제를 정상화하고, 시대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신지식 보급을 통해 전통과 산업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정신적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문화재청과 하동군이 주최하고, 하동향교(전교 김종율)가 주관하는 진사·생원 양성사업은 향교 장의 및 유림 40명을 대상으로 하는 ‘진사 육성 선비반’과 여성단체 임원 및 여성 유림 40명을 대상으로 하는 ‘생원 육성 주부반’으로 운영된다.

교육은 자체강사와 전국의 유명교수 등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하며, 연말까지 매주 금요일(선비반)·토요일(주부반) 하루 4시간씩 철학·문학·사학·고전·예절 등 인문학 강좌를 주요내용으로 하고 수강내용에 대한 평가시험도 치른다.

4월에는 4일 박명환 강사의 ‘향토사’ 강좌를 시작으로, 5일 허용희 국제대 교수의 ‘사회 준법’, 11일 곽재용 진주교육대 교수의 ‘국문학의 이해와 우리말 구조’, 12일 손병욱 경상대 교수의 ‘철학사 이야기’가 개설된다.

아울러 18·19일에는 정창원 제주대 교수의 ‘동양사’, 25·26일 정형아 중앙대 교수의 ‘한국사’ 강의가 이어진다.

하동향교에서는 진사·생원 양성 프로그램 전체 이수자에 대해 명예진사·생원 칭호를 부여하고, 성적 우수자 및 우수 수강자에 대해서는 연말 표창도 수여한다.

진사·생원 정규강좌와 함께 하동향교 대성전과 성현들의 위패가 봉안된 서원을 찾아 석전대제·향사 같은 숭모제에도 참관하고, 일두 정여창 선생·하서 김인후 선생 등의 역사인물을 탐방하는 기회도 갖는다.

그밖에 하동향교는 향교 문화재 활용사업의 하나로 희망하는 관내 중학교 5곳을 선정, 중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명륜당에서 향교와 전통 생활예절을 가르치는 전통예절학교도 운영한다.

한편, 진사와 생원은 조선시대 1차 과거시험인 진사시(進士試)와 생원시(生員試)에 합격한 사람으로, 성균관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졌으며, 성균관에서 더 수학한 뒤 과거를 통해 관직에 진출했다. 진사시는 문학적 재능을, 생원시는 유교경전에 관해 이해를 측정했다고 밝혔다.

[중앙뉴스/박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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