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4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서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당내 경선 상대인 윤진식 전 의원과 공동 기자회견을 해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지방정권 창출을 실현하라는 도민의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지사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윤 후보와 죽마고우로, 경선 과정에서 이전투구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공감 하에 후보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기로 했고, 제가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50년지기인 윤 후보가 승리하는데 모든 역량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의원은 "서 후보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서 후보의 공약은 받아들일 수 있는 한 제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서 전 장관이 후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는 오는 22일 치러질 예정이던 경선 없이 윤 전 의원으로 확정됐다.

애초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로는 윤 전 의원, 서 전 장관,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 안재헌 전 여성부 차관 4명이 출마했으나 이 전 교육감이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사퇴했고, 안 전 차관은 컷오프됐다.

서 전 장관은 윤 전 의원의 선거 당선을 위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새누리당의 승리가 중요한 만큼 윤 후보가 선대위원장을 해 달라고 제안한다면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전 의원은 "서 후보가 도와준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보다 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선거운동 기간에 최대한 예우하면서 서 후보가 힘을 결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한 인사는 "두 사람은 청주고와 고대 동문으로, 공직생활도 함께 한 오랜 친구"라며 "윤 전 의원의 충북지사 당선을 위해 서 전 장관이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이날 오후 열리는 운영위원회가 끝난 뒤 윤 전 의원과 서 전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지사 후보 선거대책본부 구성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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