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앞둔 식목일 산불비상, 성묘객 몰려 공원묘지 몸살
 


한식을 하루 앞둔 식목일이자 청명인 5일 전국 공원묘지에는 조상의 산소를 돌보려는 성묘객들로 넘처났다.

4월 첫 주말을 맞아 봄꽃 죽제를 즐기려는 상춘객들까지 전국적인 나들이에 나서면서 주요 고속도로는 온종일 몸살을 앓았다.

국립묘지인 대전현충원에는 오후까지 지난주보다 2천명 가량 많은 1만여명이 몰려 조상의 넋을 기리고 산소를 둘러보는 성묘객들의 방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현충원 측은 평소 방호·순찰 업무를 담당하는 경비대 직원 10여명을 곳곳에 배치해 교통지도와 묘역안내에 나섰고, 안장과 이장 업무를 담당하는 20여명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현충원 관계자는 "안장과 이장 수요가 평소에는 10위 정도인데 이번 주말에만 90위가 잡혀 있어 일손이 부족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원군 가덕공원지와 제천 천주교 공원묘지에도 각각 400여명과 150여명의 성묘객이 몰렸고 인천의 황해도민 묘지, 검단 천주교묘지, 영락공원,부산의 7개 공원묘지, 파주 용미리 서울시립묘지, 광주 영락공원, 전주 승화원, 창원 공원묘원, 춘천 경춘공원 등에도 예초기를 든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성묘객들과 봄맞이 관광에 나선 상춘객들로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천안분기점 29㎞ 구간과 천안논산고속도로 천안분기점∼풍세요금소 17㎞ 구간에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며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또한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방향 발안나들목∼서평택나들목 19㎞ 구간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송추 IC 진입로 1㎞ 구간에도 차량이 몰리면서 곳곳에 정체 구간이 발생했고, 남해고속도로에서도 부분 정체가 이어졌다.

나들이객이 많이 이용하는 영동고속도로도 강릉방면 강천터널 부근에서 만종분기점까지 4㎞ 구간과 문막 부근 2㎞ 구간에서도 차량들이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식목일과 한식, 주말이 겹치면서 산림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산불 비상이 걸렸다.

남부지방산림청은 이번 주말 산불 발생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경북 동해안을 포함한 영남지역에 공무원과 산불진화대, 산불감시원, 산불방지 패트롤팀 등 800여명을 입산 통제구역에 배치했다.

충청북도도 공무원, 산불감시원, 주민 등 1만여명을 동원해 취약지 순찰과 농경지의 논밭두렁 소각을 막는 시·군 합동 '산불 제로(Zero)작전'에 나섰다.

경기도와 강원도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산불대비 특별상황실을 운용하거나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야산 등지에서 수시로 안내방송을 하는 등 산불 방지에 민관군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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