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홈쇼핑 비리 검찰에 적극 협조하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최근 발생한 롯데홈쇼핑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서 대노했다.신 회장은 전·현직 임직원들의 비리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전 계열사에 내부 감사를 지시했다.


신 회장이 이처럼 격한 감정을 드러낸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롯데홈쇼핑은 전·현직 임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공사 발주와 관련된 구매 비리를 저질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의 거취 문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신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7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그룹 차원에서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 회장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언급하고 이번 사태가 잘못된 거래관행에 의해 만연된 비리 사건은 아니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룹 차원의 내부 감사 시스템에 제도적인 허점이 있었는지도 철저하게 점검하도록 했다. 또 이번 기회에 롯데홈쇼핑뿐만 아니라 그룹사 전 사업부문에 대한 비리 감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조사와 내부 감사를 통해 밝혀진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도록 해 신 회장이 이번 사건을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 회장의 지시를 받은 롯데정책본부 개선실이 롯데홈쇼핑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정책본부 개선실은 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비리 감사업무와 업무시스템 개선을 담당하고 있는 감찰 부서다.


신 회장은 그동안 그룹 사장단회의 때마다 부정비리 척결과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문화 정착을 우선시 해왔다. 지난해 11월 있었던 사장단 회의에서도 "임직원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언행이 그룹의 이미지와 신뢰를 손상시키고 회사와 고객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며 "시스템을 보완하고 임직원들의 마인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대노함에 따라 사건의 당사자인 신 사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그러나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 사장이 "2일 인도네시아 출장을 취소한 이후 현재까지 정상적인 출근을 하고 있다"면서 "사의 표명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사장은 "아직까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지 않고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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