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비리 스캔들..불공정행위 과거사도'도마'

[중앙뉴스=윤지현 기자]  신헌 롯데쇼핑 대표 연루 의혹으로 롯데홈쇼핑 비리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사실상 최근 롯데는 홈쇼핑뿐 아니라 백화점 등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오랜 비리 의혹에 힘겨운 모습이다.

▲   롯데 백화점

지난 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가 최고 경영자까지 금품 수수 의혹에 휘말려 이른바 최악의 '비리 스캔들'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는 롯데가 홈쇼핑뿐만 아니라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다른 계열사에도 음성적 거래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검찰은 회사자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롯데홈쇼핑 김모 고객지원부문장과 이모 본부장을 구속했다. 방송 편성과 관련한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횡령한 돈 일부가 당시 홈쇼핑 대표직을 맡고 있던 신헌 대표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롯데 유통 계열사들의 불공정행위는 지난해 말에도 지적받은 바 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 50억 원 가량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롯데백화점이 입점 업체들에게 부당한 경영정보를 요구하다 적발됐다. 롯데백화점은 60개 입점 브랜드에 경쟁사인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매출 자료를 요구해 취합했다.

이후 경쟁사에서 매출이 더 많은 입점 업체들에게 추가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더 좋은 실적을 올리도록 했다. 이 때문에 과징금 45억7300만원이 부과됐다.

또 롯데마트는 골프대회를 개최하면서 48개 납품업자로부터 업체당 1000만~2000만원씩 6억5000만원의 협찬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에는 롯데백화점 파견 여직원 A씨가 실적 압박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며 자살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 청량리 롯데백화점에서 근무했던 A씨는 영업실적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사람들 좀 그만 괴롭히세요. 대표로 말씀드리고 저 떠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백화점에서 투신해 숨졌다.

사망 전 A씨는 가족들의 신용카드로 매장의 물건을 사들였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회사가 원하는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회사가 원하는 성장세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사업실패로 인해 빚을 갚기 위해 백화점에 들어온 A씨는 어떻게든 실적을 올려 인정받아야 했다. 월급이 오르면 형편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 A씨는 가족 카드를 끌어다 가매출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그 부담감에 못 이겨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도 예외는 아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주의 자살과 과로사 문제도 줄곧 시끄러웠다. 부당 내부거래, 편의점주 압박 등 불공정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최근 들어 홈쇼핑 납품 비리 얘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 과연 롯데가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있는 기업인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중앙뉴스=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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