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비극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수작 뮤지컬


창작 뮤지컬 흥행신화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많은 관객들의 사랑에 힘입어 4월 26일부터 더 넓고 커진 중극장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참담한 비극 속 피어난 아름다운 동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대한민국의 가장 비극적인 시대인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작품은 무거운 소재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전쟁의 참혹함을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로 풀어낸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남한 국군대위 한영범은 부하 신석구와 함께 인민군 4명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는 특별 임무를 부여 받고 이송선에 오른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고장 나버린 이송선 때문에 무인도에 고립되고,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북한 소년병 류순호는 전쟁후유증으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다.

생존 본능만 남겨진 채 병사들은 점차 야만적으로 변해가고 인질이 된 영범은 탈출을 목적으로 배를 고치고자 순호에게 ‘여신의 전설’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자 순호는 여신님에 빠져 정서적 안정감을 되찾으며 배를 수리해나간다. 이에 남한, 북한군 모두 순호를 통해 배를 고쳐 무인도를 탈출하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작전’을 다 함께 시작한다.

극 중 ‘여신님’은 정형화된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엄마, 여동생, 사랑하는 딸, 또 누군가에게는 짝사랑하는 누나인 ‘여신님’은 그들의 마음속에 각자 살아 숨쉬는 삶의 원동력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며, 서로에 대한 경제심을 허물고 삶에 대한 애착과 목표를 갖게 한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서로에게 총을 겨누던 남과 북의 군인들이 100일간 함께 씻고, 먹고, 자고 무사히 돌아가고 싶다는 ‘같은 꿈’을 꾸며 하나가 되어가는 이야기는 재미와 신선함을 넘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대형 뮤지컬 속 저력 과시>

2011년 CJ Creative Minds 선정을 시작으로 2012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선정작으로 뽑혀 2013년 창작뮤지컬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후 2013년 1월~3월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올려진 공연은 창작초연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와 짜임새 있는 드라마,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총 63회차 공연 중 90% 이상의 회차가 전석 매진되었고, 같은 해 국회대상 올해의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수확을 거뒀다.

이 같은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올린 2013년 5월~8월 앵콜공연은 유료관객 점유율 90%, 관객 평점 9.7을 기록하며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에서 ‘무인도 앓이’, ‘여신앓이’ 등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창작 뮤지컬 흥행신화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4월 개막 소식과 함께 진행된 프리뷰 티켓오픈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보니앤클라이드‘, ’삼총사’, ‘태양왕’, ‘위키드’ 등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을 압도하는 대형뮤지컬 속에서 당당히 뮤지컬 랭킹 2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갖고 있는 힘을 증명했다.

<본래 ‘중극장’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작품 - 2014년, 진화된 무대로 관객들을 마주한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크리에이티브팀이 애초부터 중극장 규모를 염두하고 만들어진 작품이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박소영은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처음 기획했을 때부터 중극장을 염두에 두었다. 음악의 색채감과 공간감에서 중극장을 염두에 둔 작품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쉽게 무대화가 가능하리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말 운이 좋게도 2012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선정작으로 뽑혀 바로 공연을 올릴 수 있는 무대를 제공받았다.

당시 가능한 공간이 소극장 무대이기에 공간에 맞춰 컨셉을 다시 잡았고, 상상력을 자극 시키는 무대로 만들었다. 이번 연강홀 무대는 소극장 버전과 다르게, 전쟁과 우리만의 동화를 함께 표현하려고 한다. 중극장 버전이 잘 자리 잡아, 앞으로 소극장 버전과 중극장 버전이 함께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상상력이 자극되는 소극장 버전을 좋아하시는 관객과 사실적인 무대를 좋아하시는 관객들 모두를 위해서”라며 뜻을 밝혔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지난 충무아트홀 소극장 초연 공연 당시, 작은 무대에서 움직이는 사다리를 이용해 실험적인 무대를 표현했고, 이후 아트원씨어터 1관 앵콜공연에서는 좀 더 넓어진 무대로 여신님과 병사들의 공간, 그리고 총성이 빗발치는 전시 상황 및 평화로운 무인도라는 대립되는 공간의 조화로운 표현에 중점을 두었다.

이번 공연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무대를 옮겨 한 단계 진화된 무대를 선사한다.

<볼수록 매력 넘치는 병사들의 합류!>

늠름한 대한민국 국군 대위지만 알고 보면 처세의 달인이자 딸바보 ‘한영범’ 역은 재연 공연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유쾌한 웃음을 유발했던 김종구가 다시 무대에 오르며, 최근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유령’ 등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정문성과 뮤지컬 ‘친구’, ‘스팸어랏’에서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조형균이 합류해 유쾌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쟁후유증에 시달려 매일같이 끔찍한 악몽을 꾸다가, 영범을 통해 여신님을 믿게 되는 ‘류순호’ 역에는 초연에서 순수한 연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신성민과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등 공연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재균이 번갈아 가며 무대에 오른다.

악명 높은 냉혈한 북한군 상위 ‘이창섭’ 역에는 최근 드라마 ‘쓰리 데이즈’, 뮤지컬 ‘아가사’와 연극 ‘나와 할아버지’ 등 종횡무진 중인 진선규와 연극 ‘환상동화’, ‘올모스트 메인’의 최대훈이 새로운 ‘창섭’으로 분한다.

첫사랑을 간직한 남한군 ‘신석구’ 역은 재연 공연에서 맛깔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안재영과 뮤지컬 ‘웨딩싱어’, ‘그날들’에서 유쾌한 매력을 보여준 정순원이 더블캐스팅 되었다.

속을 알 수 없는 차가운 북한군 ‘조동현’ 역에는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의 윤석현과 신인배우로 풋풋한 매력을 선보일 백형훈이 번갈아 연기할 예정이다.

전쟁터에 있지만 섬세하고 재주 많은 북한군 ‘변주화’ 역에는 초연부터 든든히 ‘여신님’을 지켜 온 주민진과 뮤지컬 ‘트레이스 유’, ‘블랙메리포핀스’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인 문성일이 재주꾼으로 변신을 꾀한다.

마지막으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여신’ 역에는 초연 공연부터 지금까지 함께하며 ‘여신’의 다양한 모습을 섬세하게 잘 표현한 이지숙과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통해 발랄한 모습을 보여줬던 손미영이 분위기 있는 여신님으로 분해 색깔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객들이 ‘희망’을 가져가는 뮤지컬>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등장과 함께 관객들의 열렬한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작품이 갖고 있는 힘 때문이다. 작품은 캐릭터들의 관계를 통해 절망, 아픔, 상처 등 부정적인 감정들을 긍정의 감정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따스함, 평안함, 희망의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더불어 작품 속 인물들이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의지를 찾아내는 모습은, 척박하고 치열한 경쟁구조 속에서 살아가며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너도 괜찮아질거야”와 같은 토닥거림을 안겨주며 마음속 상처를 보듬어준다.

전쟁소재를 이념 대립이 아닌 휴머니즘으로 구현한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오는 4월 26일(토)부터 5월 2일(금)까지 프리뷰공연을 선보인 후 5월 3일(토)부터 본 공연에 돌입하고, 4월 17일(목) 오후 2시에 인터파크를 통해 본 공연 1차 티켓오픈을 진행한다.

한편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올해 9월 20(토)부터 10월 5일(일)까지 일본 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에서의 공연이 확정되었으며 아뮤즈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한류 컨텐츠로의 도약에 한 발짝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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