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면서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13일 현재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8곳, 새정치민주연합은 10곳의 후보가 확정됐다.

새누리당에서는 당내 경선과 경쟁후보 사퇴, 단독 응모 등으로 제주지사(원희룡), 울산시장(김기현), 세종시장(유한식), 경북지사(김관용), 충북지사(윤진식) 후보가 결정됐다.

취약지인 호남에서는 광주시장(이정재), 전남지사(이중효), 전북지사(박철곤) 후보가 최고위 의결절차를 남겨놓고 있으나 사실상 결정됐다.

새누리당은 오는 30일 서울시장 후보를 끝으로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을 마무리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서울시장(박원순), 대구시장(김부겸), 인천시장(송영길), 대전시장(권선택), 울산시장(이상범), 강원지사(최문순), 충남지사(안희정), 충북지사(이시종), 경북지사(오중기), 세종시장(이춘희) 후보가 본선무대에 각각 진출한다.

여야의 텃밭인 영·호남에서는 지역구도의 영향으로 선거 결과에 이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수도권과 충청권은 선거 전문가마다 예측이 엇갈린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인천에서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다른 접전이 벌어지고 있고, 충청과 강원의 선거판은 '현역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한 인물론으로 흘러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여야 후보들이 상대 후보를 향해 '발톱'을 드러내는 상호 폭로전 속에 판세를 뒤흔드는 외생변수가 나타날 수 있다.

부동표의 움직임도 관건이다.

또 치열한 당내 공천 및 경선 후유증, 여야의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번복도 본선에 영향을 미칠 잠재 변수로 꼽힌다.

◇수도권은 초접전

최대 승부처답게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여야 각 당이 당력을 쏟아붓는 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박원순 현 시장이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새누리당은 오는 30일 경선을 통해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가운데 한 명을 후보로 확정한다.

새누리당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정 의원과 박 시장이 오차 범위내에서 접점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YTN과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이 지난 1~3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은 43.8%를 얻어 42.7%를 기록한 박 시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여론조사는 서울·경기에서는 성인 각 1천명, 부산·인천·대전·충북·충남·강원·제주 7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오차범위는 서울·경기 ±3.1%포인트, 부산 등 나머지 지역은 ±3.7%포인트다.

전체적인 서울시장 선거판세는 새누리당의 후보경선이 끝나고 박 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5월초부터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며 우열이 가려질 전망이다.

인천에서는 재선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현 시장과 새누리당의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대결한다.

최근들어 판세를 쉽사리 점치기 힘든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양당은 진단하고 있다.

경기에서는 여야 모두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다.

새누리당에서는 남경필 정병국 의원이 2파전을,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원혜영 김진표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겨루고 있다.

새정치연합 후보들은 경선의 룰을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어 결과는 예측불허다.

YTN 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시 남경필 47.6%-김진표 36.7%, 남경필 49.8%-김상곤 35.8%로 각각 조사됐다.

◇충청·강원…'현역 프리미엄+인물대결' 혼전

정당 지지율이 힘을 받을 것이냐, 새정치연합 소속의 광역단체장들이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는 인물론으로 흐를 것이냐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새누리당은 이들 지역에서 정당 지지율이 나쁘지 않다며 승리를 점친다.

그러나 인물론을 접목시키면 상황이 달라진다.

특히 충남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대표성을 지닌 새정치연합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이명수 홍문표 의원과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을 모두 앞서고 있다.

강원에서도 새정치연합의 최문순 현 지사가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이광준 전 춘천시장, 정창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등을 뚜렷하게 앞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충북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현 지사와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윤진식 예비후보가 접전 중이다.

대전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권선택 전 의원이 최종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박성효 의원과 이재선 전 의원,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영·호남은 텃밭 효과…부산만 혼전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여전히 유효하다. 그래서 본선보다는 최종 후보로 공천받기 위한 당내 경선이 더 치열하다.

다만 부산이 이상기류에 휩싸여 있다.

부산시장에 무소속으로 도전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선전하고 있어 새누리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에서는 서병수 박민식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새정치연합에서는 김영춘 전 의원과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뛰고 있다.

제주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원희룡 전 의원이 세대교체의 이미지를 갖고 기세선점에 들어간 가운데 새정치연합의 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과 김우남 의원, 신구범 전 제주지사 등이 맞상대로 격돌할 태세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