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예찬기 ‘이 아름다운 나라’ 펴내

▲  김형오 국회의장이 우리 산하의 주요 사적지와 문화재, 또 백령도와 평택 해군 2함대, 평화의 댐 등 남북 대치의 최일선 현장을 탐방한 결과를 기록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나라’(생각의나무)를 펴냈다.책을 펴낸 사연부터 예사롭지 않다. 매년 가을 국회에는 한달 가까이 국정감사가 열린다. 의원들이 피감기관에 가 감사를 벌이고, 국회는 텅 비어있기 일쑤다.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 동안 국회의장들은 이 기간을 이용해 외유를 다니는 게 보통이다.그러나 김 국회의장은 외국에 나가는 대신, 우리 국토 곳곳을 찾아다녔다. 그는 2년 전에도 우리 국토를 여행하고 돌아와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를 펴냈으며, 이후 국정감사 기간과 주말 등을 이용해 더 다채로운 장소와 소재를 찾아다닌 끝에 또 한 편의 책이 나오게 됐다.    © 신대한/이중앙뉴스
김형오 의장은 오늘 열리기로 계획된, 사실상 18대 전반기 마지막 본회의가 여야간 이견으로 열리지 못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아울러 아래와 같은 소감으로 본회의 발언을 대신하였다.

김 국회의장의 본회의 발언 전문은 다음과 같다.

마지막 본회의에 대신하여

오늘은 사실상 18대국회 전반기 활동을 모두 마치는 날입니다. 마지막 날까지 여야간 이견으로 본회의가 열리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 언론으로부터 혹독한 평가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국회가 전환기 국회로서 두 가지 점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첫째는 국가위기 극복에 기여한 점입니다. 세계금융위기를 맞아 각종 경제관련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 경제회복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두 번의 예산안도 적기에 처리하거나 해를 넘기지 않고 처리하였습니다. 아울러 안보위기와 사회위기 등에도 적극 대처한 것은 평가할 만한 일입니다.

둘째는 국회선진화의 초석을 마련한 점입니다. 취임직후부터 나라가 잘되려면 개헌을, 국회가 잘되려면 국회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18대 후반기로 완결되는 시점을 넘겼지만 의원들은 물론 국민적인 공감대도 형성되었다고 봅니다. 파행과 격돌을 통해 우리 국회가 반성해야 할 점과 나아가야 할 점을 반면교사로 얻었습니다.  투쟁은 쉽고 타협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렵더라도 반드시 가야합니다.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난 2년간 여야가 대결하면서 얻은 결론은 대화의 테이블에 앉아야서로 살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야의원 여러분,

그동안 격동의 현장에서 저나 여러분이나 모두들 힘들고 고생하셨습니다.

때론 저의 주장과 고언이 지나쳤다면 여야를 아우르고 정국을 안정시키고자 했던 충정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모범적으로 본회의장에 출석하신 여러분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책, 소통, 상생국회를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많은 점에서 부족했습니다.

선상투표 관련해서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약속과 책임은 의회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 아닙니까. 자기 것은 챙기고 공적인 합의사항은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자세는 공당이 취할 도리가 아닙니다. 약속을 어기고 책임을 안지는 정치풍토는 반드시 청산되어야 합니다. 6월 국회에서라도 반드시 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교섭단체대표와 의원 동지 여러분의 협조와 지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후반기에는 ‘여민동락’의 아름다운 국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도 평의원으로 힘을 보태겠습니다. 여야 의원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