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전주지역 선거판, 민주당을 통째로 흔들수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6일 오전 정동영의 전주 덕진 공천 배제를 확정했다. 예상했던 대로다. 이제 정동영의 무소속 출마 선언만 남겨두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정동영이 무소속 출마를 해도 당선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그래도 선거란 그 결과를 단정적으로 예측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정동영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선거과정에서 쉽게 예상되는 일 몇 가지가 있다.

정동영이 무소속 출마할 경우 우선 전주 덕진의 투표참여율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서 출마하는 것 보다는 훨씬 높게 나올 것이라는 점이다.

그 다음은 전주 덕진의 정동영 효과가 인근 완삽갑 선거에도 분명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전주 지역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정동영과 정세균의 대결로 인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과 선거결과가 민주당의 향후 진로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정동영이 무소속으로 당선 된다면 선거 후 정세균 대표에게 상당한 상처를 입히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 점에서 정세균 대표는 정동영 공천배제 건에 대해 스스로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말할 정도이니 짐작이 간다.

정동영이 본의 아니게 무소속 길을 택함에 따라 정동영은 두 개의 선거구에 동시에출마하는 입장에 서게 됐다. 전주 덕진과 완산갑을 놓고 정세균 대표와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하는 위치에 설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동영은 선거에 임하면서 민주당 개혁을 주장할게 될 것이 뻔하다. 선거는 자연스럽게 MB심판이 아닌 당원과 지지자, 지역 여론을 무시한 장세균 지도부를 향해 칼날을 들 수 밖에 없는 선거구도가 된 것이다.

선거 결과에서 정동영이 압도적으로 당선될 경우와 간신히 당선 될 경우, 반대로 예상과 달리 낙선할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정동영이 무소속 출마해서 낙선할 경우는 두말할 것없이 정치 생명 끝이 될 것이고, 간신히 신승할 경우도 미래가 어둡다. 그러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될 경우 복잡한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우선 정동영은 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것 보다 훨씬 더 큰 위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정세균이 패자가 된다.

특히 정동영의 무소속 출마 동정론이 인근 완산선거구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정동영은 공천배제 과정에서 당한 수모를 일거에 만회할 수도 있다. 이런 일이 전개된다면 정세균 대표는 스스로 지적한 대로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맞을 수 밖에 없다. 이점 때문에 정세균대표는 스스로 이번 정동영 공천배제 결정에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말했다.

반면에 정동영이 낙선했을 경우 정세균의 입지는 대통령 후보감으로 비상할 수 도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정동영과 정세균의 집안 혈투인 셈이다. 둘 중 하나만 살아남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민주당도 상처를 면할 길이 없다.[e중앙뉴스 기사제휴사=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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