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케이블 공룡' 태광, 티브로드 암초에 휘청
'상처'입은 '케이블 공룡' 태광, 티브로드 암초에 휘청
  • 박종준 기자
  • 승인 2009.04.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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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티브로드 '로비無' 후폭풍...케이블 업계 판도변화 주목
최근 청와대 행정관의 성접대 의혹의 중심에 있던 국내 케이블(SO사업자) ‘공룡’인 태광그룹 계열 티브로드가 이번 일로 적잖은 ‘상처’를 입게 됐다. 거기다 이번 티브로드의 ‘타격’에 따라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업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최대의 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 관계자인 문 모 팀장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로비의혹’까지 비화되기도 했기 때문. 이런 까닭에 이전의 섬유사업 말고 최근 금융과 방송 등에 ‘몸집불리기’를 추진해오던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공격적인 ‘M&A' 전략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단 경찰은 7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태광산업 티브로드가 큐릭스 인수 대상 선정 과정에 로비 행위를 했느냐 하는 부분에 인수와 관련한 로비는 없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 전 행정관 성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전 행정관 2명을 뇌물수수 혐의도 추가되면서 방송통신위 신 모 과장 등 관련자 4명 모두에게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지난 달 31일로 예정돼 있었던 방통위의 ‘큐릭스 심사’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목에서 당시 '큐릭스 인수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티브로드가 ‘로비’가 로비를  시도하려 한 것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쏠린 게 사실. 하지만 이번에 경찰이 ‘큐릭스 인수’ 건과 관련 티브로이드의 방통위 관계자에 대한 ‘로비’는 없었다고 결론을 내면서, 티브로드는 이런 의혹은 일단 오해를 벗게 됐다.

하지만 이번 일이 결과적으로 티브로드가 ‘오이밭에서 갓끈을 맨’ 격이 됐지만, 사건의 당사자였던 티브로드는 이미지에 적잖은 상처를 입게 됐다.

한편 그 배경을 두고 일부에서는 이러한 이면에 태광의 무리한 ‘몸집불리기’가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일도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공격적인 ‘M&A’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티브로드의 모기업인 태광산업(태광그룹)은 지난 1950년대 창업주인 이임생 회장이 사업을 일으켜 지난 1970년대 흥국생명보험과 대한화섬을 인수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구가했다. 여기다 지난 1980년부터는 석유화학 등에도 진출하며 ‘알짜’로 커왔다.

이후 태광 이호진 회장은 지난 2003년 큰형이 세상을 뜨자 지난 2004년 40대 초반의 나이에 자신의 ‘오너경영체제’를 확고히 다져왔다. 당시 이 회장은 태광이 이전까지 주력으로 해왔던 섬유사업 등을 기반으로 ‘실탄’을 마련했다. 당시 '은둔의 경영'으로 일컬어졌던 이 회장은 이때 마련된 ‘실탄’을 가지고 곧바로 각종 ‘M&A 시장’에 나갔다. 바로 (주)티브로드 등 수 개의 케이블 방송 등을 인수하며 국내 최대의 방송기술 계열사를 거느린 케이블 ‘공룡’ 회사를 탄생시켰다. 티브로드는 현재까지 전국 유선방송권역중 14개 권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이 결과 태광그룹은 지난 2008년까지 재계서열 42위권으로 안착하며 재계에서 ‘50대 재벌’에 드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뿐 만아니라 태광그룹은 현재 티브로드의 모기업인 태광산업 등과 함께 흥국생명, 흥국쌍용화재(전 쌍용화제), 고려상호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금융그룹(흥국종합금융그룹)도 만들었다. 이처럼 최근 태광그룹은 섬유, 석유화학, 금융, 방송통신 등 최근 다양한 사업 확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이번에 ‘성접대 의혹’이라는 악재를 맞은 티브로드의 경우 모기업인 태광산업이 55.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 계열사 중 하나다.

무엇보다 태광이 ‘큐릭스 인수’를 의욕적으로 추진한 이유는 최근 IPTV가 출현하면서 업계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동종 업계에서 경쟁업체인 'CJ헬로비전'과 'C&M'이 최근 시장점유율(사업권 확보) 16% 내외를 상회하며 티브로드를 압박해오고 있었던 것. 이런 상황에서 티브로드가 기선제압 차원에서 ‘큐릭스 인수’를 밀어붙인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더욱이 티브로드는 올해 초 업계 6위 규모인 큐릭스를 2500억에 인수하고 지난달 31일 방통위의 가결만 남겨놓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 가닭에 태광의 티브로드는 이번 ‘큐릭스 인수’에 어느 때보다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런 ‘의욕’이 결과적으로 ‘의혹’을 낳고 말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최근 ‘성접대 의혹’이 불거져 ‘태광’과 ‘티브로드’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것도 ‘의혹’의 눈초리만 불러일으킨 것이어서, 정작 자신의 이미지에 ‘흠집’만 나게 생겼다.

그런 만큼 태광 이호진 회장이 티브로드를 업계 ‘1위’에 안착시키기 위한 공격적인 ‘M&A’ 전략에 있어 목표 수정 내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티브로드가 업계에서 ‘CJ헬로비전’과 ‘C&M’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최근 ‘큐릭스 인수’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번 사건으로 태광 티브로드의 ‘몸집불리기’가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태광의 ‘큐릭스 인수 건’에 대한 방통위 결론은 물론 태광(티브로드)의 향후 행보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e중앙뉴스 기사제휴사=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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